“터키 총리, 미국 유대인단체에 기꺼이 상 반환”

“터키 총리, 미국 유대인단체에 기꺼이 상 반환”

입력 2014-07-30 00:00
업데이트 2014-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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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정부는 29일(현지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가 미국 최대 유대인 이익단체인 ‘미국유대인회의’(AJC)로부터 받은 상을 반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터키의 세르다르 클르츠 주미국 대사는 이날 공개한 AJC에 보낸 서한에서 “에드로안 총리는 2004년에 받은 상을 기꺼이 반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AJC는 2004년 에르도안 총리에 ‘용기있는 인물’ 상을 수여했으나 최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과 관련해 에르도안 총리가 “히틀러보다 심한 만행” 등의 표현으로 맹비난하자 반납을 촉구한 바 있다.

잭 로젠 AJC 회장은 지난 24일 에르도안 총리에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AJC는 2004년에 테러리즘과 싸우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적 해결에 노력했으며 터키의 유대인을 보호함에 따라 권위 있는 상을 수여했으나 이제 우리는 돌려받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로젠 회장은 또 “우리가 상을 준 지 10년이 지난 지금, 정치적 이득을 위해 위험한 수사를 남발하고 터키 국민의 유대인에 대한 폭력을 선동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악의에 찬 ‘반(反) 이스라엘 지도자가 됐다”고 말했다.

반면 클르츠 대사는 “(로젠 회장의 서한은) 에르도안 총리가 이스라엘 정부의 민간인 공격을 정당하게 비판한 것을 반유대주의적 표현인 것처럼 묘사하려는 시도”라고 반박했다.

클르츠 대사는 “에르도안 총리는 전 세계에 공개적으로 반유대주의는 인간성에 반하는 범죄라고 선언했다는 것을 상기시켜주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에르도안 총리는 이스라엘의 점령과 봉쇄, 파괴 정책에 눈감지 않을 것”이라며 “이스라엘 정부는 팔레스타인 서안과 가자에서 무차별적인 살인을 저질러 여성과 어린이 등을 포함해 무고한 민간인 1천명 이상을 살해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스라엘 정부는 병원과 유엔 학교 등을 폭격해 국제법을 어겼을 뿐만 아니라 가장 근본적인 인간적 가치도 위반했다”고 덧붙였다.

터키와 이스라엘은 우방 관계였으나 2010년 이스라엘 방위군이 가자지구로 가던 터키 민간 구호선을 공격해 터키인 8명과 터키계 미국인 1명이 숨진 이후 외교관계가 격하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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