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추가제재, 러’ 신에너지 개발 ‘싹자르기’”< NYT>

“서방 추가제재, 러’ 신에너지 개발 ‘싹자르기’”< NYT>

입력 2014-07-30 00:00
업데이트 2014-07-3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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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국가가 추가 제재를 통해 러시아 정부의 장기적인 신에너지 개발 능력을 억제하려 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간) 분석했다.

EU와 미국이 이날 발표한 추가 제재 방안은 금융, 방위, 에너지 등 경제분야 전반에 걸쳐 있지만 러시아 경제의 근간인 에너지 산업을 정조준해 셰일가스, 심해 시추, 극지방탐사 등 미래 에너지 개발 기술 수출을 금지한 부분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소비에트연방 몰락 이후 러시아 경제를 지탱해온 것은 에너지 산업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원유·천연가스 매장량을 바탕으로 러시아 경제는 지난 20년간 성장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권력도 공고해졌다.

현재 러시아의 산유량은 하루 1천50만 배럴(bpd)에 이르지만, 생산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시베리아 자원은 고갈을 앞두고 있다.

새로운 에너지원 개발이 시급해지면서 러시아는 셰일가스, 심해 시추 등에 눈을 돌리고 있지만 개발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고 있다.

EU의 제재로 러시아가 심해 시추, 셰일 가스와 북극 에너지 탐사 등에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도입할 수 없게 된다면 미래 에너지 산업을 성장시키는 데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외교협회(CFR)의 에너지 전문가인 마이클 레비는 “서방 에너지 회사들이 아직 우위에 있는 부분은 기술 부문”이라며 “이번 제재가 커다란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유는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NYT는 이번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가 현재 서방 에너지기업들과 함께 진행 중인 신 에너지원 개발사업들도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엑손모빌은 러시아의 로스네프트와 합작법인(JV)을 만들고 극지방 원유를 개발하고 있으며, 영국의 BP도 지난 5월 로스네프트와 합작법인을 만들었으며 러시아 볼가-우랄 지역에 매장된 셰일 가스를 찾을 계획이었다.

미국 케임브리지에너지연구소(CERA)의 댄 예르긴 회장은 “1년 전만 하더라도 서방과 러시아가 협력하는 것은 유망했지만 더는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EU가 종전의 유보적인 태도를 버리고 러시아의 에너지 산업 제재에 나서긴 했지만, 기존 에너지 산업에는 타격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NYT는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EU는 역풍을 우려해 러시아의 천연가스 부문에는 기술 수출을 제한하지 않았으며 새 제재가 기존의 원유 생산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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