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독립저지 英 정부, 기업정보유출 논란>(종합)

<스코틀랜드 독립저지 英 정부, 기업정보유출 논란>(종합)

입력 2014-09-13 00:00
수정 2014-09-1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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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우려와 가디언 여론조사 등 추가함>>

“스코틀랜드 주민투표에 영향을 주려고 정부가 기업정보를 누설했다.”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가 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독립운동을 이끄는 알렉스 새먼드 자치정부 수반 겸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당수가 기업정보 고의 누설 의혹을 제기하며 영국 정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전날 스코틀랜드 최대 은행인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가 스코틀랜드가 독립하게 되면 본사를 런던으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도마 위에 올랐다.

RBS는 영국 정부가 지분 80%를 보유한 국영은행이다. 이 때문에 RBS가 본사 이전 계획을 서둘러 발표한 데는 분리독립 반대 여론을 자극하려는 정부의 의도가 개입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따랐다.

영국 정부가 25% 지분을 보유한 로이즈뱅크도 스코틀랜드가 독립하면 스코틀랜드 본사를 잉글랜드로 옮기는 비상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새먼드 수반은 재무부 관료를 통해 RBS 본사이전 계획이 언론에 사전 누설했다며 진상조사를 촉구하며 공격에 나섰다.

그는 이런 내용이 RBS의 공시가 있기 전날 재무부를 통해 BBC에 민감한 시장정보가 유출된 것은 매우 심각한 위반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총리와 행정처에 진상 조사와 위반행위 처벌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공개했다.

영국 정부는 논란이 여론조작 의혹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자 공직윤리 위반 행위는 없었다고 서둘러 해명에 나섰다.

제러미 헤이우드 행정처장은 정부 관계자는 RBS의 이전 계획이 있다는 사실만 언급한 것으로 드러나 정보 유출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총리에게도 이 사안을 보고했으며 공직자 윤리위반 사유는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주민투표일이 임박하면서 스코틀랜드의 영국 연방 이탈 가능성에 따른 경제혼란에 대한 우려가 고조돼 막판 투표전의 변수로 떠올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스코틀랜드가 영국에서 독립하면 통화, 재정 및 금융 구조가 바뀌는 과정의 불투명성으로 금융시장에 즉각적인 충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존루이스를 비롯해 아스다와 막스앤드스펜서 등 주요 유통업체 대표들도 스코틀랜드 독립 시 상품가격 인상 요인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하는 등 재계의 우려가 이어졌다.

찰리 메이필드 존루이스 회장은 “스코틀랜드가 분리되면 통관 등 문제로 스코틀랜드 매장의 상품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YouGov)가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독립 반대’ 응답은 52%, ‘찬성’은 48%로 반대여론이 며칠 사이에 다시 우위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가디언과 ICM의 공동조사에서도 51%대 49%로 독립반대 여론이 2%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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