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원 초당파모임 의장 “일본 위안부 동원 악행 자백하라”

미하원 초당파모임 의장 “일본 위안부 동원 악행 자백하라”

입력 2014-09-22 00:00
수정 2014-09-22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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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하원의 초당파 의원모임인 ‘희생자 권리 코커스’ 공동의장인 테드 포우(공화·텍사스) 의원이 “일본은 군대 위안부 강제동원과 성노예 강요 등 과거의 악행을 모두 자백하라”고 공개 비판했다.

위안부 강제동원을 부정하며 1993년 고노(河野)담화의 근간을 흔들고 있는 일본 극우세력들에 경종을 울리는 미국 정치권 내부의 목소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21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의사록에 따르면 포우 의원은 지난 18일 하원 전체회의에서 “올해 초 일본이 고노담화의 배경을 검증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연막 뒤에서 일어났던 악행들을 감춘다고 진실이 바뀔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연방검사와 법관을 역임한 포우 의원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관된 메시지를 보냈다”며 “일부 관료들은 위안부를 강제 동원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고 다른 관료들은 위안부의 역할이 ‘필요했다’고 주장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아직도 살아있는 위안부 피해 여성들의 증언을 신빙성없게 만들려고 하고 있다”며 “일본은 비극의 역사를 정확히 보고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약 20만명에 달했던 위안부 여성 피해자들에게 ‘위안’이라는 것은 없었다”며 “1932년 중국 상하이(上海)에 만들어진 위안소는 일본군들의 성적 욕망을 충족하는데 이용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군은 점령지에서 더 많은 여성들을 납치했으며 어떤 여성들은 공장이나 식당에서 일하게 해준다는 꼬임에 넘어가 해외 위안소에 감금됐다”며 “성노예를 경험했던 희생자의 75%가 이미 사망했으며 생존자들도 성적 트라우마로 인해 임신을 하지 못하고 우울증과 분노조절 장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우 의원은 “위안부 피해여성들의 이야기는 이미 문서로 잘 정리돼 있다”며 “이미 많은 희생자들이 사망했지만 남아있는 사람들은 사과를 받고 정의를 누릴 가치가 있다”고 강조하고 “이것이 한일관계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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