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내 공사 겹쳐 작업원 수용 능력 한계
방사성 물질 유출 사고가 난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에 유입되는 지하수가 하루에 최대 130t까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22일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그간 후쿠시마 원전 원자로 건물에 하루에 지하수 약 400t이 흘러들어 방사성 물질에 오염됐으나 도쿄전력이 올해 5월 지하수 우회 작업(바이패스) 등을 시작한 이후 1일 유입량이 최대 130t까지 감소했다.
바이패스는 인근에 12개의 우물을 파고 원전 방향으로 흘러가는 지하수를 사전에 퍼 올려 바다에 배출하는 작업이며 이를 통해 하루에 약 80t의 지하수 유입을 줄이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은 설명했다.
또 원전 건물에서 물의 이동을 막는 공사를 시행해 1일 약 50t의 지하수 차단 효과를 내는 등 하루에 130t의 지하수 유입을 줄인 것으로 도쿄전력은 파악하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원자력규제위원회가 원자로 건물 주변에 얼음 벽을 설치해 지하수 유입을 차단하는 ‘동토차수벽’(凍土遮水壁)’ 공사의 승인 구간을 확대해 관련 작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신문은 올해 12월부터 오염수에서 방사성 물질을 걸러내는 다핵종제거설비(ALPS) 3기가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라서 오염수를 하루에 750t씩 처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앞서 도쿄전력이 원전 터빈 건물의 터널 부위에 얼음 벽 조성을 추진했으나 제대로 얼지 않아 오염수 차단에 실패하는 등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ALPS 역시 반복해서 문제를 일으킨 이력이 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가동할지는 의문이다.
도쿄신문은 각종 공사가 늘어나면서 후쿠시마 원전의 작업원을 수용 능력이 사실상 한계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동토차수벽 건설이나 구형 오염수 탱크 교체 등 공사가 중첩돼 후쿠시마 제1원전을 방문하는 작업원이 1년 전의 2배인 하루 6천 명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작업원이 원전을 오가는 통근 버스를 1시간 기다려서 겨우 타고 있으며 휴게시설은 물론 음료수 부족 현상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