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 통제 강화로 구글 중국 사업 난항

중국 인터넷 통제 강화로 구글 중국 사업 난항

입력 2014-09-22 00:00
수정 2014-09-2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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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의 인터넷 통제가 부쩍 강화되면서 구글의 중국 관련 사업이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은 2010년 3월 중국 당국의 검열을 피해 서버를 홍콩으로 이전했다. 그러나 중국은 이후 국가 지도자의 이름이나 일부 영어단어, 당국이 지정한 금지어 등을 검색하려 하는 경우 사이트 접속을 최고 90초간 중단시키는 방법으로 홍콩 서버를 간헐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중국은 또 한 달에 한 차례씩 수 시간 동안 구글 사이트 접속을 막기도 한다.

한 중국 스타트업(창업 초기기업)의 최고기술책임자는 특히 이번 여름에 구글 드라이브를 쓰기가 어려워지면서 직원들이 파일과 서류를 공유하기가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또 다국적 기업들은 구글의 이메일 서비스인 지메일과 일정 관리 애플리케이션인 구글 캘린더 등을 이용해 여러 지역에 있는 사무실 간 회의 일정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에 14년간 거주한 미국 에너지 기업의 임원 제프리 필립스는 “사람들이 일하는 대신에 파일 전송법을 알아내는 데 시간을 쓴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중국인들은 구글에 접속하기 위해 여러 번 시도해야 하며 이는 구글 서버에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도 한다.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인 ‘구글 플레이’ 역시 중국 내에서는 부분적으로만 접속할 수 있고 앱 제작사들은 중국판을 따로 만들어야 하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구글 사업은 쇠퇴하고 있다. 중국 검색 엔진 시장에서 구글의 점유율은 서버 이전인 2009년 전체 시장의 3분의 1 수준이었지만 올해 2분기에는 10.9%로 하락했다.

중국 당국의 단속은 구글에 한정되지 않는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이미 중국의 인터넷 검열 시스템인 만리방화벽에 의해 차단된 지 오래고 한국의 카카오톡과 라인 같은 인기 메시징 서비스도 올여름 갑자기 차단되는 일이 있었다.

베이징대의 한 교수는 최근 미국 대학에 지원하려는 학생을 위해 추천서를 제출하려 했지만, 해당 미국 대학의 웹사이트가 접속 차단되면서 서류를 내지 못하는 일도 있었다.

이런 상황은 일부 기업들이 직원들을 싱가포르 같은 지역으로 옮기는 원인이 되고 있으며 더 많은 기업이 비슷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상하이(上海)의 컨설팅 회사인 차이나 마켓 리서치 그룹의 숀 레인은 “경제가 붐을 이루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인터넷 문제를 간과했지만 이제 많은 기업이 중국에 정말로 있을 필요가 있는지를 묻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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