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업계 “북한 서비스·태도 달라졌다”

중국 관광업계 “북한 서비스·태도 달라졌다”

입력 2014-09-22 00:00
수정 2014-09-2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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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요구대로 ‘맞춤형 서비스’ 제공

최근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에 부쩍 공을 들이는 북한이 관광객 접대에서 과거의 경직된 태도를 벗어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일 중국 지린(吉林)성 훈춘(琿春)시에서 개막한 ‘제3회 광역두만강개발계획(GTI) 동북아관광포럼’에 참석한 중국 여행사 대표들은 북한의 유례없는 이런 변화를 지적했다고 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가 22일 보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들어 자가용, 열차, 전세기 등을 이용해 북한관광을 떠나는 중국인이 급증하면서 북한 측이 예전의 오랜 관행을 타파하고 열정적인 자세로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관광 상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지금은 관광객이 비용만 부담할 수 있으면 북한에서 (기존에 정해진 곳이 아닌) 더 좋은 호텔에 묵을 수 있고 북한산 해산물이 먹고 싶으면 사전에 예약만 하면 우리 측이 제시한 비용에 맞춰 준비해 놓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것들은 모두 예전에는 북한관광에서 불가능했던 일들”이라며 “북한 측은 관광객 접대에서 고객의 요구에 맞춰 적지 않은 기존 관례를 깨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체류 기간도 평양 등 일부 지역에서는 고객이 원하면 체류 일수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둥(丹東)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평양 관광의 경우 북한 당국이 일수를 엄격하게 제한하지 않아 고객이 원하면 10일짜리 관광도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북한은 올해 들어 중국과의 육로국경에서 관광객의 입국 수속을 간소화해 출입국사무소에서 장시간 대기하는 불편을 줄였다.

북한 칠보산 관광상품을 판매하는 옌볜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4일 전에 관광객 명단을 북한 측에 넘겨야 관광이 가능했지만 올해부터는 2일 전에만 제출하면 바로 관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중국 업계는 북한 당국이 관광업을 ‘경제강국 건설’을 위한 핵심산업으로 육성하고 나서면서 점차 고객 수요에 맞춰 대응하는 시장경제적 요소를 받아들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 동선이 당국의 통제에 따라 엄격히 제한되고 주민 접촉이 불허되는 것에 대한 불만이 커지자 최근에는 주민이 거주하는 집에 숙박하는 외국인 관광객용 민박촌을 세우는 등의 변화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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