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엄습에 뉴욕 ‘발칵’…감염조사 어디까지

에볼라 엄습에 뉴욕 ‘발칵’…감염조사 어디까지

입력 2014-10-24 00:00
수정 2014-10-2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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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800만 명의 대도시…감염자, 입원 이틀 전 ‘무기력증’

미국에서 손꼽히는 대도시인 뉴욕에서 23일(현지시간) 첫 에볼라 감염 환자가 확인되면서 미국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사람들이 23일(현지시간) 에볼라 바이러스 양성반응을 보인 국경없는 의사회 소속 내과의사 크레이그 스펜서가 방문했던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의 베드포드 애비뉴 L 지하철역을 지나고 있다.  AP/뉴시스
사람들이 23일(현지시간) 에볼라 바이러스 양성반응을 보인 국경없는 의사회 소속 내과의사 크레이그 스펜서가 방문했던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의 베드포드 애비뉴 L 지하철역을 지나고 있다.
AP/뉴시스
인구 800만 명이 넘는 뉴욕에서 에볼라 환자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혹시나 대응에 실수가 생기면 그 파장은 걷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에볼라가 확진된 앞선 3명의 경우는 뉴욕과 비교하면 한결 한적한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나왔다.

기니에서 의료활동을 하고 돌아온 의사 크레이그 스펜서가 이번에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예방 차원에서 추가로 격리된 이들은 현재까지 그의 약혼녀와 친한 친구 2명 등 3명이다.

문제는 혹시나 더 있을지 모를 추가 감염자를 찾아내기 위한 추적 조사를 어느 범위까지 실시해야 하느냐는 점이다.

지난 17일 뉴욕 JFK 공항을 통해 귀국한 스펜서는 23일 오전에 열이 나자 곧바로 병원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에볼라는 증상이 나타나야 감염이 되기 때문에 그동안 증상이 없었다면 추가 감염 우려는 없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스펜서는 21일부터 무기력함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즉, 증상 발현 시점을 열이 난 때로 본다면 큰 문제는 없을 수 있지만, 무기력증이 나타나기 시작한 21일에 증상이 발현된 것이라면 추가 감염자가 생길 여지가 상대적으로 커지는 셈이다.

스펜서는 입원 전날 밤인 22일 맨해튼에서 브루클린까지 지하철을 타고 볼링장에 갔다 택시를 타고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전에는 공원에도 들렀고 레스토랑에서 식사했으며 5㎞가량 조깅도 했다.

감염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자면 그의 활동 경로를 되짚어 스펜서와 같은 지하철을 이용한 승객 등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이들은 모두 추적조사하고 잠복기가 지날 때까지 관리해야 한다.

하지만 보건 당국은 지하철 이용객을 조사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볼라가 혈액 등 체액을 통해 감염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스펜서와 같은 지하철을 탔다는 이유만으로는 감염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기 때문이다.

마리 바셋 뉴욕 보건국장은 “스펜서와 함께 지하철을 탄 승객들이 위험할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고 말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뉴욕 시민들은 불안해할 이유가 전혀 없다”면서 “(스펜서에) 직접 노출되지 않았다면 전혀 위험하지 않다”라며 시민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노력했다.

다행스런 부분은 스펜서가 에볼라의 위험성과 발병 시 대응 방안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

스펜서가 활동한 ‘국경없는 의사회’에는 ‘에볼라 의료활동을 펼치고 돌아오면 증상이 없는지 스스로 주기적으로 확인한다’는 지침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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