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경관들 불기소 맹비난…대배심 제도도 성토13일 워싱턴DC에서 인권운동 지도자 회동
미국 인권운동가들은 4일(현지시간) 에릭 가너 체포 과정에서 목조르기를 해 숨지게 한 경관을 기소하지 않기로 한 뉴욕 스태튼 아일랜드 대배심 결정과 관련해 대배심 제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며 맹비난했다.미국 인권운동 지도자 25명은 이날 뉴욕 할렘의 전미행동네트워크에서 긴급 회동해 전날 대니얼 판탈레오 경관을 불기소하기로 한 대배심의 결정과 관련해 대책을 논의했다.
회의가 끝나고 전미도시연맹 마크 모리얼 회장은 “판탈레오 경관 불기소 결정은 정의를 우롱한 것”이라면서 “열한 번이나 ‘숨을 쉴 수 없다’고 말한 뒤에도 목조르기를 계속했는데도 재판을 안 받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주(洲) 차원의 대배심 제도는 망가졌다. 주 대배심은 경찰이 저지른 살인을 다룰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성토했다.
이날 시민운동 지도자들은 13일 워싱턴DC에서 전국적인 시위를 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마이클 브라운을 총격 살해한 대런 윌슨 경관과 판탈레오 경관을 재판에 회부하도록 요구하는 한편 대배심 제도의 개혁을 외치며 거리 행진을 할 계획이다.
이 행진에는 브라운 및 가너의 가족이 참가할 예정이라고 전미행동네트워크 회장인 알 샤프턴 목사가 밝혔다.
또 행진이 끝난 뒤에는 미국 인권운동 지도자들의 정상회의도 계획돼 있다.
한편, 이날 스태튼 아일랜드 대법원은 대니얼 도노반 지방검사의 요청에 따라 불기소 결정과 관련한 자료를 일부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는 대배심이 9주 동안 일반인 22명을 포함한 50명의 증언을 청취했으며, 동영상 비디오테이프 4개를 포함한 60개의 증거물을 검토하고 나서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회의 기록이나 구체적인 증언 등은 공개되지 않아 반발을 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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