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 냉정…파리 테러 후 오히려 테러위협 의식 감소

독일인 냉정…파리 테러 후 오히려 테러위협 의식 감소

입력 2015-01-10 04:38
수정 2015-01-10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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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이슬람 운동에 우호 기류 소폭 확산…유럽경제 걱정 많아

프랑스 파리 테러 사건 이후 긴급 실시된 ‘독일 동향’ 여론조사에서 독일 내 테러 발생 가능성에 대한 독일인들의 공포 의식은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유럽연합(EU)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가 컸고, 그리스의 긴축재정 정책 준수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많아 EU 최대경제국인 독일의 부담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제1공영 ARD 방송이 8일(현지시간) 여론조사 전문기관 인프라데스트 디맙을 통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독일 내 테러 위협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는 응답은 49%로 그렇지 않다는 대답 비율과 같았다.

이 수치는 지난해 10월 집계된 59%, 38%와 비교할 때 각각 10%포인트 감소하고 11%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이 결과를 다룬 현지 언론은 다만, 작년 10월 조사 당시 독일 내에서는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위협이 최고조에 달했음을 상기시켰다.

’유럽의 이슬람화를 반대하는 애국적 유럽인들’(PEGIDA·페기다) 주도의 반(反)이슬람 운동을 이해한다는 응답은 5∼6일에는 21%였으나 파리 테러 사건 이후에는 22%로 집계됐다.

또 페기다 운동을 반대한다는 대답은 각각 76%, 72%로 나타나 반이슬람 운동에 대한 우호적 기류가 소폭이나마 확산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이날 페기다 운동은 같은 독일어권인 오스트리아로까지 번져 내달 2일 빈에서도 집회와 행진이 예상된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독일의 안전과 관련해서는 나아졌다고 보는 이가 14%, 나빠졌다는 인식은 42%, 똑같다는 생각은 42%였다. 같은 질문에 페기다 운동에 동조하는 응답자들의 비율은 각각 15%, 62%, 20%로 나타나 큰 차이를 보였다.

이민자 수용 태도에 대해서는 더 받아야 한다는 쪽이 30%, 덜 받아야 한다는 21%, 현 수준 찬성은 43%였다. 이 역시 페기다 운동에 우호적인 응답자들은 각기 8%, 50%, 31%의 비율을 보여 이민자 수용에 훨씬 부정적이었다.

독일 경제를 두고서는 괜찮다고 보는 비율은 79%였으나 부정적인 견해는 20%였다.

EU 경제 위기를 우려하는 응답은 61%로, 그렇지 않다고 한 36%보다 상당히 많았다.

총선을 앞두고 디폴트 또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 가능성마저 거론되는 그리스에 대해서는 재정긴축 정책을 지속하게 해야 한다는 데 찬성하는 견해가 80%로, 반대쪽 17%를 압도했다.

그리스가 만약 정책을 준수하지 않는다면 유로존을 나가야 한다는 데에도 찬성(61%)이 반대(33%)보다 많았다.

정당지지도는 대연정 다수당인 기독교민주당(CDU)과 기독교사회당(CSU) 연합 41%, 사회민주당(SPD) 26%, 녹색당 10%, 좌파당 8%, 독일을 위한 대안(AFD) 6%, 자유민주당(FDP) 3% 순으로 나왔다. 직전 조사보다 CDU-CSU 연합은 1%포인트 늘었으나 페기다 운동을 지원하는 AFD는 1%포인트 줄었다.

주요 정치인 지지도에서는 대연정 파트너 정당인 SPD 소속의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외무장관이 72%로 1등을 차지했다. CDU 당수인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은 각각 71%, 65%로 뒤를 이었으며, SPD 당수인 지그마르 가브리엘 부총리 겸 경제장관은 46%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파리 테러와 관련된 것은 8일 18세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고, 정당지지도 등 다른 항목은 5∼7일 1천6명과 1천506명을 각각 대상으로 별도로 시행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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