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목사 성경·노벨상 메달, 유산다툼으로 금고 속에

킹 목사 성경·노벨상 메달, 유산다툼으로 금고 속에

입력 2015-01-12 11:53
수정 2015-01-12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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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자손들이 꼴사나운 유산싸움 때문에 킹 목사가 전도운동을 하면서 애용했던 성경과 노벨평화상 메달이 안전금고 속에 잠자고 있다.

킹 목사 자녀가 서로 주인이라고 주장하는 성경과 메달은 작년 3월 이후 관련 소송의 재판을 맡은 판사가 보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킹 목사의 아들 킹 3세와 그의 동생 텍스터 스콧 킹이 운영하는 마틴 루서 킹 재단은 1년 전 누이 버니스가 관리해온 문제의 성경과 메달을 넘겨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이 성경과 메달을 팔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애틀랜타 풀턴 카운티 법원의 로버트 맥버니 판사는 이달 13일 심리에서 소유권의 향방을 결정할 수도 있고, 본격적인 재판을 진행할 수도 있다.

이번 소송은 킹 목사 자녀가 지난 10년간 벌인 5번째 소송이다.

킹 목사가 담임했던 에베네저 침례교회에서 부목사를 역임했던 티머시 맥도널드 목사는 “성경과 노벨평화상 메달을 판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 가격을 책정할 수 없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버니스 측은 킹 목사가 메달을 그의 부인 코레타 스콧 킹에게 선물한 만큼 그것은 코레타 부인의 소유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버니스는 어머니의 재산을 관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메달 가격이 500만~1천만 달러 정도로 추정하면서 그 이상의 값이 나올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성경은 20만~40만 달러로 평가하고 있다. 1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는 추산도 있다.

경매가 아니라 꼭 사고싶은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거래를 성사시키면 메달 하나만 1천500만~2천만 달러에 판매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있다.

킹 목사 자녀들의 추한 싸움을 지켜봐온 국립민권운동박물관(멤피스 소재)의 바바라 앤드루스 국장은 문제의 성경과 메달의 사회적 가치를 지적하면서 박물관을 찾는 사람이 사진으로 볼 것이 아니라 직접 만져볼 수 있도록 일반공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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