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급호텔들, 사치배격에 앞다퉈 ‘셀프 등급하향’

中 고급호텔들, 사치배격에 앞다퉈 ‘셀프 등급하향’

입력 2015-01-27 13:23
수정 2015-01-27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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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사치풍조 배격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고급 호텔들이 앞다퉈 등급을 내리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정부가 ‘사풍’(四風:관료·형식·향락주의·사치풍조) 척결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8항규정’(八項規定)을 시행한지 2년을 넘으면서 호텔업계에 이런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중국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가 27일 보도했다.

중국관광호텔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전국 호텔에 대한 등급 평가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50여 개 호텔이 자진해서 등급을 내렸다”며 ‘베이징진장푸위안’(北京錦江富園)호텔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그는 진장푸위안호텔이 최고 등급인 5성급 자격을 스스로 포기했으며 다른 호텔들도 ‘호화판’이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직자들이 공금으로 값비싼 음식을 즐기며 회의를 하거나 호화판 행사를 할 수 없게 되면서 경영난을 겪게 된 호텔업계가 자구책에 나선 것이라는 설명이다.

우쥔린(吳軍林) 세계호텔연맹 이사장은 “대규모 공금 소비가 이뤄지지 않고 관공서의 각종 고급형 회의도 사라질 것”이라며 “고급형 호텔들이 그동안의 방식으로는 견디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 이사장은 “앞으로 대중적인 소비 증가와 함께 중간가격의 호텔사업이 전성기를 누리는 시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호텔을 경영하는 기업들은 일부 고급 호텔을 시장에 내놓는 등 사업구조를 조정하고 있으며 전국 주요 도시에서 고급 호텔 수도 감소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중국에는 여관이나 모텔보다 높은 수준의 성급(星級)호텔 1만3천500개가 있으며 5성급은 850개, 4성급은 2천400개 등의 분포를 보이는 것으로 업계는 파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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