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이셴룽 연구원
중국 위안화 가치 하락이 침체에 빠진 중국 부동산시장에 충격을 주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7일 중국 재경전문 사이트 금융계(金融界)에 따르면 중국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의 이셴룽(易憲容) 연구원은 최근 계속된 중국 위안화 가치 하락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이같이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들어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6.12위안에서 6.27위안으로 오르며 위안화 가치가 2.4%가량 떨어져 2005년 환율제도 개혁 이후 단기 하락폭으로는 최대치로 기록됐다”며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자금이 중국을 이탈하면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투자자도 중국의 부동산시장에 다시 들여오려 하지 않고, 심지어는 빠져나가는 경우도 나올 것”이라며 “최근 중국인들이 잇따라 해외 부동산시장으로 나가는 것도 위안화 가치 하락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위안화 가치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유럽 중앙은행의 과도한 양적 완화와 성장세 둔화 속에서 이뤄진 인민은행의 연속적인 기준금리 인하 등을 꼽았다.
나아가 이런 위안화 가치 하락이 계속되면 기업의 투자 기회 감소, 투자 의지 약화, 시장 수요 부족, 주민 소비 부진 등으로 이어져 중국경제의 하강 압력을 키울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위안화 가치 하락이 장기화하지는 않는다 해도 현재는 계속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가뜩이나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 커다란 충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부동산 정보 분석기관인 중국지수연구원은 전국 주요 도시 주택 평균가격이 지난해 5월부터 8개월 연속으로 하락하다가 지난 1월 소폭 반등했으나 중소 도시를 중심으로 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최근 분석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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