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백두산 호랑이 불법 사육 적발에 ‘시끌’

중국, 백두산 호랑이 불법 사육 적발에 ‘시끌’

입력 2015-03-19 13:37
수정 2015-03-19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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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국가 1급 보호 동물인 백두산 호랑이(중국명 동북 호랑이)의 불법 사육 사건이 연달아 적발돼 비상이 걸렸다.

19일 광명망(光明網)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최근 산둥성에서 칭다오시 인민대표대회 대표 등이 허가도 없이 백두산 호랑이 8마리를 키운 사실을 적발해 관련자들을 징계하고 불법 사육자에겐 3천 위안(한화 54만원)을 벌금을 부과했다.

백두산 호랑이의 불법 사육이 관심을 끌게 된 것은 올해 춘절(설날) 기간인 지난달 2월 19일 새벽 칭다오 핑두(平度)시 11층짜리 빌딩 옥상에서 호랑이 한 마리가 떨어져 죽는 사건이 발생하면서부터다.

현지 경찰 조사 결과, 이 호랑이는 빌딩 주인 양 모씨가 관광지에서 위탁받아 당국 허가 없이 지난해 7월부터 빌딩 옥상에서 대형 철장을 설치하고 키워오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호랑이는 사고 당일 폭죽놀이 소리에 놀라 철장을 넘어 옥상에서 뛰어내리다가 죽은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도심 번화가 한 복판에서 호랑이가 사망한데다 바로 인근에는 아파트 등 주거지가 밀집해 있어 큰 인명 사고로 번질 수도 있었다.

문제는 양 모 씨만이 백두산 호랑이를 불법으로 키웠던 게 아니었다는 점이다.

최근 중국 당국은 이 사건을 심층 조사하는 과정에서 죽은 호랑이 한 마리를 제외하고도 칭다오 인민대표회의 대표들이 7마리를 키우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 중 1명은 지난 2011년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백두산 호랑이를 기른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이들 호랑이를 키우는 데는 마리당 하루에 200 위안(3만6천원) 이상의 비용이 들었으며, 주변 사람이 알아채지 못하도록 건물 옥상 등에 높은 철창을 만들어 격리시키는 방법 등을 썼다.

문제가 커지자 이들 불법 사육자들은 호랑이를 키우는 데 허가가 필요한지 몰랐다고 발뺌하고 있으나 시민의 비난이 폭주하는 상황이다. 이들 호랑이 불법 사육과 관련된 핑두시 임업국 관계자들은 직무 정지를 당하거나 추가 조사를 받고 있다.

백두산 호랑이는 중국 정부에서 1급 보호동물로 보호하는 희귀종이다. 현재 지린성에 야생 백두산 호랑이 27마리 정도가 서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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