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만 시청’ 가구수 급증…미국 방송시장 ‘격변’

‘지상파만 시청’ 가구수 급증…미국 방송시장 ‘격변’

입력 2015-05-08 08:18
수정 2015-05-08 08:1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코드 커터’들 주도…케이블·위성TV 자구책 모색 나서

지난해 한 해 동안 미국에서 유료 케이블·위성TV 수신을 끊고 지상파 방송만 시청하는 가구 수가 100만 가구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7일(현지시간) 방송 수용자 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집에서 지상파 방송만 시청하는 가구 수는 1천230만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TV 수상기를 보유한 미국의 전체 가구의 약 11%에 이르는 수치다.

방송 시청자들이 한 달에 35∼100달러를 내야 하는 유료 케이블·위성TV 수신 대신에 안테나만 달면 무료로 볼 수 있는 지상파 방송으로의 ‘엑소더스’가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는 경제적 변수가 숨어 있다.

우선 경제적 실용주의자들인 ‘코드 커터’(Cord Cutter)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의 특징은 스포츠 중계를 비롯한 생방송은 지상파 방송으로, 각종 영화·드라마·쇼 등은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로 구분한다는 점이다.

최근 넥플릭스·아마존 프라임·훌루TV 등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의 비약적 성장은 이들이 주도하고 있다.

매달 8달러 안팎에 불과한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비로 기존 케이블·위성TV가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으며, 프로그램을 골라서 시청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여기에 급증하는 히스패닉계와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값비싼 케이블·위성TV 대신에 지상파 방송만을 시청하는 것도 무시 못 할 변수다.

지상파 방송들이 최근 소수계 이민자들을 위한 방송 프로그램을 대거 편성하는 데다 소수계 언어로 특화된 지역 방송국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지상파 방송만을 시청하는 가구 수는 610만 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도 560만 가구보다 8.9% 증가한 셈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유료 케이블·위성TV 업계는 자구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유료 케이블·위성TV 업계의 고민은 이번 주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에서 열리고 있는 인터넷&TV 박람회에서 역력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미국 뉴욕의 케이블TV 방송 중계회사 케이블비전의 크리스틴 도란 COO(최고운영자)는 “우리는 현재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고 대처해야 한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현 가입자들의 이해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적 변수를 감안해 형편이 어려운 가정에 월 34.95달러에 기본 와이파이와 와이파이 전화,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있는 안테나 등을 패키지로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정한 의미의 코드 커터들에게는 보다 가격이 비싸면서도 효율적인 패키지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