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만에 인양된 중국 유람선…세월호는 아직 진행형

나흘만에 인양된 중국 유람선…세월호는 아직 진행형

입력 2015-06-05 16:47
수정 2015-06-0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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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사고 선박 인양 비해 수심 얕고 유속 느려 비교적 수월

지난 1일 중국 양쯔(揚子)강에서 뒤집혀 침몰한 유람선이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 정부가 사고 나흘만인 5일 실행한 선체 인양 덕분이다.

중국은 둥팡즈싱(東方之星·동방의 별)호 수색 및 구조 작업에서 생존자의 흔적을 찾지 못하자 추가 생존자가 나올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이날 전격적으로 선체 인양에 나섰다.

당국은 선체를 바로 세워 내부에 찬 물을 빼고 혹시 있을지 모를 생존자 확인 및 시신 수습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500t급 크레인 2대가 선체를 들어올릴 수 있도록 잠수부들이 사전작업을 했으며 현장 부근과 강 아래쪽에 거대한 그물을 쳐 시신이 유실되지 않도록 했다.

이날 오후 현재 수습된 시신은 97구다. 생존자 14명을 빼면 아직 345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

세월호 인양 결정에 1년이 걸린 데 비하면 중국 침몰선 인양은 매우 신속하게 이뤄진 것이다. 그러나 세월호와 둥팡즈싱호의 사고 상황이 달라 결정에 걸린 시간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한순흥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해양시스템공학과 교수는 “강은 (바다에 비해) 수심이 얕고 (양쯔강 사고현장의) 유속이 빠르지 않은 것 같아 상대적으로 인양 작업이 쉬울 수 있다”고 말했다.

둥팡즈싱호의 현재 위치가 강기슭에 가깝다는 점도 인양에 유리하다. 육지가 가까워 필요 인력과 물자 접근이 쉽기 때문이다.

선체 내부에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에어포켓(공기층)이 형성됐다면 둥팡즈싱호에서 생존자가 나올 가능성도 미약하지만 남아 있다. 수온이 낮은 해상에서 발생한 세월호 참사와는 달리 양쯔강 수온은 상대적으로 덜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생존자 구조에 한가닥 희망을 걸게 하는 요인이다.

세월호와 둥팡즈싱호는 규모도 다르다. 세월호는 길이 145m, 폭 22m, 배수량 6천800t의 국내 최대규모 여객선이다. 또 여객 정원이 921명에다 차량 180대와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52개를 동시 적재할 수 있다.

하지만 유람선인 둥팡즈싱호는 길이 76m, 폭 13m, 여객정원 534명이다.

세월호는 실종자 수색작업이 11월 11일 공식 종료된 뒤 인양 여부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다가 1주기를 즈음한 4월 22일 인양이 최종 결정됐다. 현재 인양업체 선정이 진행 중이다.

작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로 승선자 476명 중 172명이 구조되고 295명의 시신이 수습됐으며 9명은 지금도 실종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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