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클라호마 흑인 ‘남부연합기’로 오바마 환영

미국 오클라호마 흑인 ‘남부연합기’로 오바마 환영

입력 2015-07-16 23:27
수정 2015-07-16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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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클라호마 주(州)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환영한 것은 전국적인 추방 위기에 놓인 남부연합기였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전날 일정을 마치고 오클라호마 주의 오클라호마시티의 한 호텔로 들어가던 오바마 대통령을 환영하던 인파 중 약 10명 정도가 남부연합기를 흔들었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남부연합기를 봤는지에 대해 즉각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ABC 방송이 소개했다.

남부연합기 시위를 주도한 이는 백인이 아닌 흑인이었다.

자신을 ‘흑인 반역자’라고 부른 흑인 청년 앤드루 던컴은 시위대를 조직해 남부연합기를 흔들고 나서 “남부연합기는 인종 차별의 상징이 아닌 남부의 유산”이라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을 열렬히 지지하던 대다수의 환영 인파와 던컴의 일행은 별다른 충돌을 일으키지 않았다.

지역 방송 KFOR를 보면, 던컴은 자신의 주장에 동조하는 백인 청년들과 함께 남부연합기의 추방을 바라는 흑인 여성과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자신을 따르는 백인의 무리를 보여주며 “이것을 인종차별의 상징이라고 생각하느냐”며 반문했다.

던컴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가 주 의사당에서 남부연합기를 내려 전국적인 주목을 받은 다음 날인 11일, 오클라호마 주 의사당에서 이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얼굴이 들어간 티셔츠를 입고 환영에 나선 세쿼야 터너는 던컴 일행이 벌인 행동을 두고 “대통령이 이보다 훨씬 환대를 받았어야 했다”고 눈물을 터뜨렸다.

오클라호마 주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터너는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남부연합기를 보기는 쉽지 않다며 최근 불어닥친 남부연합기 퇴출 운동에 반대하는 세력의 의도적인 시위라는 태도를 보였다.

이틀간 일정으로 오클라호마 주를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은 16일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연방 교도소인 엘 르노 교도소를 찾아 사법 시스템 개혁을 강조할 예정이다. 전날에는 오클라호마 주 듀런트에서 저소득층을 위한 광역 인터넷 접근 확대 방안을 역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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