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바스켓 유가 54.2달러로 10% 하락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했는데도, 지난달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이 3년여 만에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11일(현지시간) OPEC이 발표한 월간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OPEC 12개 회원국의 산유량은 하루 3천150만 배럴로 전월보다 10만700배럴 증가했다. 이는 2012년 4월 이후 가장 많다.
이는 지난달 14일 핵협상 타결에 힘입어 이란이 증산 움직임을 보이는데다가, OPEC 2위 산유국인 이라크가 재정난을 덜고자 산유량을 지속적으로 늘리기 때문이라고 OPEC은 분석했다.
이란의 지난달 산유량은 일일 286만 배럴(3만2천 배럴 증가)로 2012년 6월 이후 최고치였고 이라크 역시 410만 배럴로 전달보다 4만7천 배럴 늘었다.
반면 사우디는 이 기간 일일 1천36만 배럴로 산유량이 전달과 비교해 20만 배럴 감소했다. 월간 감소폭으론 지난해 8월 이후 최대다.
지난달 OPEC의 바스켓 평균유가는 배럴당 54.19달러로 전달보다 6.02달러(10.0%) 떨어졌다.
OPEC은 내년 세계 원유 수요량이 일일 9천400만 배럴로 올해보다 130만배럴(1.4%) 증가하고, 미국과 러시아 등 OPEC 비(非)회원국의 산유량도 내년 하루 30만 배럴 상승(5천770만 배럴)한다고 내다봤다.
내년 수요량에서 OPEC 비회원국의 산유량과 회원국의 콘덴세이트·천연가스액체(NGL)를 제외한 양은 일일 3천10만 배럴이다. 지난달 OPEC 회원국의 총 산유량과 비교하면 100만 배럴 정도 공급 과잉인 셈이다.
OPEC은 보고서에서 “원유 수요량은 앞으로 수개월간 꾸준히 증가해 수요-공급의 불균형이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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