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국민 사자 사냥 美치과의사 병원, 영업 재개

짐바브웨 국민 사자 사냥 美치과의사 병원, 영업 재개

입력 2015-08-18 14:43
수정 2015-08-1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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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짐바브웨 국립공원의 명물 사자 ‘세실’을 도륙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인증 사진을 올렸다가 국제적인 지탄의 대상이 된 미국인 치과 의사 월터 파머(55)의 병원이 영업을 재개했다고 CBS·NBC 등 미국 언론들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네소타 주 블루밍턴에 소재한 파머의 병원 ‘리버 블러프 치과’(River Bluff Dental)는 이날 선임 의사인 파머 없이 다시 문을 열고 환자 진료를 시작했다.

파머는 지난달 1일 짐바브웨 현지 가이드 2명에게 5만5천 달러(약 6천500만 원)를 지불하고 사자 사냥에 나서 ‘세실’을 도륙한 사실이 알려진 후 종적을 감췄다.

파머의 병원은 동물 권리 보호론자들이 건물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고, 온라인 소비자 평가 사이트 옐프(Yelp) 등을 통해 성난 여론이 들끓자 영업을 잠정 중단했었다.

일부는 파머의 병원과 미니애폴리스 자택 앞에 봉제 인형을 가져다 놓고 시위를 벌였으며, 플로리다 주 별장의 차고 문에 항의 낙서가 그려지는 등 그의 행위에 대한 비난과 협박이 계속되고 있다.

병원 측은 트위터를 통해 진료 재개 사실을 알리면서 “파머 박사는 병원에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보도진의 병원 접근 자제를 당부하면서 “환자와 고객의 입장을 존중해달라”고 당부했다.

현지 언론은 “병원 측이 고용한 사설 보안 요원들이 병원 건물 앞을 지키고 있으며, 출입자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머는 지난달 하순, 언론을 통해 세실 도륙 사실이 공개되고 비난이 확산하자 “나의 행위를 후회한다”면서도 “현지 가이드들이 합법적 사자 사냥을 위한 적절한 허가를 취득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짐바브웨 정부는 파머 일행이 허가된 지역 밖으로 ‘세실’을 유인해 불법 사냥한 것으로 판단하고 파머를 도운 현지 전문 사냥꾼과 농장주를 기소했으며, 미국 정부에 파머의 신병 인도를 요청했다.

파머는 아직 기소되지 않았다.

동물법적권리 방어기금(ALDF)측은 지난주 “파머로 인해 미네소타 주 치과 전문의들이 나쁜 평판을 받게 됐다”며 “면허 취소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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