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양안 정상회담 ‘동상이몽’ 주목…센카쿠 영향 ‘촉각’

일본, 양안 정상회담 ‘동상이몽’ 주목…센카쿠 영향 ‘촉각’

입력 2015-11-08 11:11
수정 2015-11-0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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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대만의 역사문제 항일 공동전선 형성 경계

일본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의 양안 정상회담과 관련해 ‘동상이몽’(同床異夢)을 넘어서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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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마잉주 정상회담에 일본 언론 ’촉각’
시진핑·마잉주 정상회담에 일본 언론 ’촉각’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의 정상회담 소식이 8일 일본 주요 일간지에 일제히 톱뉴스(사진)로 실려 있다. 시 주석과 마 총통은 7일 싱가포르에서 중국과 대만 분단 후 66년 만에 첫 정상회담을 했다.
연합뉴스
일본 언론은 시 주석과 마 총통이 분단 66년 만에 첫 회담에서 1분 넘게 악수하는 등 ‘하나의 중국’을 앞세운 연출을 시도했음에도, 통일을 꿈꾸는 중국과 현상 유지를 원하는 대만 사이의 틈이 좁혀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중국과 대만 분단 후 첫 정상회담이고 “쌍방이 서로 역사적 의의를 기렸지만, 그다음에 그리는 길이 달라 동상이몽의 회담이기도 하다”고 8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회담이 웃는 얼굴과 악수로 시작했음에도 양측의 거리를 좁힐 실질적인 성과는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대만을 포섭해 미국이 주도하는 중국 포위망을 저지하려 할 것이고 대만에서는 회담이 시민의 발발을 불러 독립 의지를 오히려 고양할 가능성이 있다고 통신은 내다봤다.

일본 정부는 앞서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은 지역 및 세계에 매우 중요하다”며 회담의 의의를 인정하는 논평을 내놓았다.

그러나 속으로는 대만이 향후 중국의 해양 진출 정책에 대한 견제 발언을 자제할 수도 있다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의 영유권을 두고 중국과 대만이 한 목소리를 내며 일본에 대항할 가능성에 대해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아울러 회담을 계기로 중국과 대만이 역사 인식 문제를 두고 함께 일본을 압박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감지된다.

요미우리 신문은 “동중국해에서든, 남중국해에서든 각국이 연대해서 중국을 저지하려 노력해왔는데 상황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일본 정부 고관의 발언을 보도했다.

또 마 총통이 차기 총통 선거에서 여당의 지지율을 회복하기 위해 일본에 대한 공동 투쟁으로 중국과 보조를 맞출 수도 있다는 우려가 아베 총리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본 집권 자민당의 한 중견 의원은 “중국·한국은 역사 인식으로 공동 투쟁했다. 센카쿠를 둘러싼 중국·대만의 연대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발언을 했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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