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기획, 벨기에서 준비해 佛로… 아프간 - 독일 - 미국 구조와 판박이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는 2001년 미국 뉴욕에서 발생한 9·11 테러의 복사판이다. 두 테러 사건이 여러 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테러 공모 방식이 비슷하다는 점 등 규모와 방식면에서 ‘9·11 테러’의 재판이라는 분석이다.미 9·11 테러와 파리 테러 모두 계획부터 실행까지 각각 다른 나라에서 이뤄져 사전 적발이 어려웠다. 최소 3개국의 정보 당국이 테러 정보를 공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베르사유궁에서 상·하원 합동 연설을 통해 “(이번 테러는) 시리아에서 계획되고 벨기에에서 조직돼 프랑스에서 실행했다”고 밝혔다고 AFP 등이 보도했다. 파리 테러도 3개 국가를 넘나들며 진행됐다는 얘기다. 9·11 테러도 아프가니스탄에서 계획되고 함부르크 내 알카에다 세포 조직을 중심으로 독일에서 조직된 뒤 미국에서 테러가 실행에 옮겨졌다. 윌리엄 브래턴 뉴욕시 경찰 국장은 앞서 14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파리 테러와 14년 전 9·11 테러 모두 민간인이 많은 공공장소를 노리는 ‘소프트 타깃’이라고 지적했다. 9·11테러 당시 알카에다 조직원 19명은 미국 쌍둥이 빌딩과 펜타곤을 동시 다발적으로 공격해 최소 2800명의 사상자를 낳았고 이들 대다수는 민간인이었다. 파리 테러도 바타클랑 극장, 축구장, 레스토랑 등 소프트 타깃을 노려 132명에 이르는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15-11-1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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