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자유 낙하…중국 경기둔화 영향

원자재 가격 자유 낙하…중국 경기둔화 영향

입력 2015-11-19 10:43
수정 2015-11-1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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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원자재 가격의 하락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9일 보도했다.

비철금속의 대표 품목인 구리의 시세는 지난주 톤당 5천 달러를 밑돈데 이어 18일에는 한때 4천50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 가격보다 5% 낮은 것으로 6년반만에 최저치다. 철강 제품의 가격도 연초에 비해 35% 가량 떨어졌다.

대표적인 국제 원자재 지수인 로이터 코어 원자재 CRB 지수는 11월 들어 급격히 하락해 17일 현재 183.71로 13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이들 원자재의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중국의 내수가 줄어들면서 수입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내수 침체에도 생산을 줄이지 않는 가운데 대량의 재고를 해외 시장에 쏟아내고 있다.   구리는 중국이 세계 수요의 50%를 차지하는 품목으로,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면서 건설 자재 수요가 둔화되자 타격을 받고 있다.

니켈과 아연의 가격이 각각 6, 7년만의 최저치로 떨어진 것도 같은 이유다. 니켈의 경우, 최대 소비처인 중국에서 스테인레스강의 출하가 상당히 저조한 영향을 받고 있다.

철강 시장은 이와 반대로 중국의 공급 확대로 요동하고 있다.

중국이 세계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철강은 물론 알루미늄마저도 중국의 재고털이에 나서면서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열연 코일의 국제가격은 톤당 300 달러 정도로, 2009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상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은 대대적인 경기 대책을 내놓았으며 그 결과로 지난해 중국의 조강 생산은 2006년의 2배로 커졌다. 하지만 도로와 철도를 포함한 인프라 투자가 일단락되자 설비 과잉이 표면화됐지만 생산 조정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올해 1∼10월 중국의 철강 수출량은 작년 동기 대비 25%, 알류미늄 수출량은 10% 가량 늘었다. 동남아 시장에서 중국산에 유통 판로를 빼앗긴 한국 포스코가 일본 수출을 늘리는 바람에 일본의 수입 철강 가격은 계속 흘러내리고 있다.

철강 시장의 침체를 이유로 신일본제철은 2015회계연도의 경상 이익이 45%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US 스틸과 AK 스틸 등은 수입 철강이 밀려든 탓으로 고로 가동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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