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통신 ‘아뿔싸’ 시진핑이 “최후의 지도자”?

신화통신 ‘아뿔싸’ 시진핑이 “최후의 지도자”?

입력 2016-03-15 10:21
수정 2016-03-1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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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사고, 기자·편집자 등 3명 정직처분, “고의 사고” 해석도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중국 최고지도자”라고 써야 할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에 대한 호칭을 “중국 최후의 지도자”라고 잘못 표기하는 편집사고가 발생, 기자 1명과 편집자 2명이 정직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화통신은 지난 13일 오후 4시 5분 시 주석을 ‘중국 최후의 지도자’라고 쓴 기사를 배포했다가 ‘사고’를 발견, 1시간 15분 후인 5시 15분 정정기사를 내보냈다고 BBC 방송이 홍콩의 명보(明報)를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홍콩의 인권단체 중국인권민주화운동 뉴스센터에 따르면 이 사고로 기자 1명과 편집자 2명이 정직처분을 받았다.

문제가 된 기사는 “양회(兩會) 관찰:기자 수기” 시 주석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중국 경제에 대해 자신감을 표명한 발언을 소개하는 부분에서 시 주석의 직책을 ‘최후의 지도자’로 잘못 표기했다.

신화의 해당 기사를 그대로 게재한 중국 매체들도 정정 소동을 벌였고 일부 매체는 해당 기사를 통째로 들어내기도 했다.

중국에선 언론 통제가 심하고 국가 주석에 관한 기사는 검열이 철저하므로 이런 편집 사고는 매우 이례적이다.

이런 사고를 일으킨 기자와 편집자는 큰 문책을 당하게 된다.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사는 작년 12월 시 주석의 ‘발언’을 ‘사임’이라고 표기한 기사를 내보냈다가 기자 4명이 정직 처분을 받았다.

이번 사고와 관련, 일각에서는 시 주석이 전인대 직전인 2월 신화통신 등 언론기관을 시찰하면서 공산당에 대한 절대적 충성을 요구한 데 대한 “반발의 표시”라는 관측도 퍼지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마무리 국면에 들어간 가운데 중국 시민 사회와 언론에서 당국의 언론 통제에 대한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정부 고위 관리를 비판한 ‘괘씸죄’로 기자직에서 행정직으로 좌천당한 신화통신 대외부 직원 저우팡(周方)은 최근 인터넷을 통해 당국의 언론 통제와 비리를 고발하는 공개서한을 관련 기관에 보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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