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치권의 송중기 구애?… 현직총리 “송중기 만나고 싶다”

태국 정치권의 송중기 구애?… 현직총리 “송중기 만나고 싶다”

오상도 기자
입력 2016-03-24 16:23
수정 2016-03-2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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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총리는 송중기 주연 양국 공동 영화제작 제안

 최근 한국을 방문한 태국 정부 고위 관계자가 자국 최고 지도자인 총리와 한국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남자 주인공 송중기(사진)의 만남을 주선했다고 현지 일간 더 네이션이 24일 보도했다. 2013년 쿠테타를 일으켜 집권한 군 출신 프라윳 찬 오차 태국 총리는 지난 주말 국민들에게 “‘태양의 후예’처럼 애국심을 고취하는 드라마를 봐야 한다”며 시청을 독려하기도 했다. 송중기는 이 드라마에서 가상의 나라 ‘우르크’에 파병된 육사 출신의 한국군 특수부대 장교로 출연한다.

 더 네이션에 따르면 솜낏 짜뚜스리삐딱 태국 부총리와 함께 방한한 유따싹 수빠손 태국관관청장은 지난 21일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과 만난 자리에서 송중기의 태국 방문을 제안했다. 그는 “엘리트 군인을 연기하는 멋진 남성 배우의 태국 방문은 태국인의 한국 방문을 촉진할 것”이라며 달콤한 유혹도 던졌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탓에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태국 관광객 수가 전년에 비해 8%가량 급감한 가운데 한국관광공사로선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었을 것이라고 신문은 평가했다.

실세인 솜낏 부총리는 한 술 더 떠서 양국이 공동으로 드라마나 영화를 제작할 것을 요청했다. 이는 송중기의 출연을 전제로 한 것으로 보인다. 유따삭 청장도 태국 내 중국 관광객 급증의 원인이 됐던 중국 영화 ‘로스트 인 타일랜드’의 성공을 거론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현재 송중기의 태국 방문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 보인다. 한국관광공사가 종종 자사의 해외 홍보에 활용해 온 송중기의 소속사 측에 태국 방문을 적극 타진하겠다며 약속한 덕분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태국 시청자들은 KBS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주로 인터넷과 위성방송을 통해 시청하고 있다. 이 드라마의 팬으로 알려진 프라윳 총리는 현지 방송에 “‘태양의 후예’에는 애국심과 희생, 명령에 대한 복종, 그리고 책임감 있는 시민이 돼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배경에는 군부 독재에 대한 국민들의 반발이 드센 가운데 이를 무마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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