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SIS소장 “北, 핵개발 자체를 억지력으로 활용 시도”

美 ISIS소장 “北, 핵개발 자체를 억지력으로 활용 시도”

입력 2016-03-29 07:21
수정 2016-03-29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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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장 감안해야 하나, 北 발언들 심각하게 여겨야”

북한이 완전한 핵무기체계 수립보다는 핵무기 개발 그 자체를 일종의 억지력으로 활용하려 하고 있고, 북한의 과장된 위협적 수사들도 이를 감안해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미국 전문가가 조언했다.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 28일(현지시간) 조지워싱턴대학에서 전 세계 핵물질 현황을 발표하며 북한이 “실제로 핵무기를 가지려 노력하는 것은 물론, 우리(미국)가 그들의 핵무기를 두려워하도록 만들고 싶어한다”고 주장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그들(북한)이 뭐라고 말하든 북한의 핵개발과 관련된 문제는 미국 본토를 선제공격하기 위한 계획보다는 억지력을 구축하려는 것과 연관돼 있다”며 “그들의 핵개발 계획 자체를 무시해버리는 일은 (북핵문제 해결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군부의 핵무기 개발 시도가 실제로 진행되는 모습을 본 적이 있고 그런 시도들이 핵실험 같은 행동으로 얼마든지 이어질 수 있다”며 “북한에서 하는 말들에 과장이 있음을 이해해야 하지만, 북한이 하는 발언들 자체는 심각하게 여길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들어 북한은 4차 핵실험을 감행하며 ‘수소폭탄 실험’을 성공했다고 주장한 것을 비롯해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발언이라며 ‘핵탄두 발사준비 지시’나 ‘핵탄두 경량화 실현’, ‘추가 핵실험’ 같은 위협성 발언들을 잇달아 공개해 왔다.

지난해 10월 ISIS는 ‘북한의 플루토늄과 무기급 우라늄 재고’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지닌 핵물질의 양이 2014년 말 기준으로 핵무기 15∼22개 분량이라고 추산했다. 여기에는 100∼240㎏의 무기급 농축우라늄과 30∼34㎏의 플루토늄이 포함된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지난해 제시한 북한의 핵물질 보유량을 변경할 만한 자료를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올브라이트 소장은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 용인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한 데 대해 “동북아시아의 (핵무기) 확산 억제를 위한 활동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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