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루스코니 ‘붕가붕가 파티’로 다시 법정에 서나

베를루스코니 ‘붕가붕가 파티’로 다시 법정에 서나

입력 2016-04-30 19:42
수정 2016-04-30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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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등 7개 도시 법정서 예비 심리 진행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붕가붕가 파티’로 불리는 섹스파티로 다시 법정에 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전심 법원은 증인 매수 혐의를 받고 있는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와 관련자 30명에 대한 예비 심리를 이탈리아 전역의 7개 도시에서 진행하기로 했다고 이탈리아 안사통신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전심 법원의 라우라 마르키오넬리 판사는 밀라노가 이번 사건 대부분에 대한 예비 심리를 담당하되 로마, 몬차, 페스카라, 트레비소, 시에나, 토리노 등 개별 사건이 벌어진 지역을 관할하는 사법 당국도 예비 심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를루스코니는 2010년 자신의 호화 별장에서 당시 미성년자였던 모로코 출신 댄서 일명 ‘루비’에게 돈을 주고 성관계를 한 혐의로 기소됐으나 작년에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판정을 받았다.

이탈리아 법정은 그러나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루비를 비롯한 이 재판의 증인들에게 위증과 침묵의 대가로 거액의 돈을 준 것으로 보고 베를루스코니는 증인 매수, 증인들은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다시 재판에 넘길 수 있을지를 검토하고 있다.

베를루스코니는 루비에게 현금과 집, 차를 포함해 총 700만 달러 이상의 선물을 안겨주고, 난잡한 파티 현장에 있던 다른 증인들에게도 거액의 뇌물을 준 것으로 사법부는 보고 있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더딘 사법 절차를 고려하면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를 다시 법정에 세우는 것이 현실화되긴 어렵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부동산 개발업자에서 1994년 정계에 진출한 이후 숱한 성추문과 비리 의혹에도 불구하고 3차례 총리직을 수행한 베를루스코니는 2011년 이탈리아가 경제 위기가 봉착하자 사임했다.

현재 79세의 고령인 그는 우파 정당 포르차 이탈리아를 이끌며 여전히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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