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난민 밀입국 조직 작년에 7조원 벌었다

유럽난민 밀입국 조직 작년에 7조원 벌었다

입력 2016-05-18 09:36
수정 2016-05-1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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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폴·유로폴 보고…“EU정책 변화에 맞춰 사업”

난민의 위험천만한 유럽 진입을 알선하는 밀입국 조직이 작년에 벌어들인 수입이 7조원에 육박한다는 추산이 나왔다.

인터폴과 유로폴은 유럽으로 밀입국을 중개하는 조직과 개인 브로커들이 작년에만 50억∼60억달러(약 5조9천억∼7조원)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러한 추정치는 1인당 밀입국 비용 3천200∼6천500달러(약 377만∼766만원)에 작년에 유럽에 도착한 난민의 수인 약 100만명을 곱해서 산출한 것이다.

인터폴과 유로폴의 이날 보고서를 보면 거대한 밀입국 시장의 면모를 가늠할 수 있다.

작년에 유럽에 도착한 이주민 중 90%는 입국 과정에서 밀입국 조직의 도움을 일부 또는 전부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두 기관이 확인한 ‘밀입국 길목’은 주요 밀입국 경로를 따라 250곳가량에 이르렀다.

밀입국 브로커·조직원들의 국적은 100개 이상으로, 조직이 다국적 기업의 면모를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유럽이 추진하는 난민정책의 변화에 따라 밀입국 업계가 ‘사업 방식’을 유연하게 수정하는 양상도 감지된다.

그리스에 도착하는 난민들이 유럽연합(EU)과 터키의 협약에 따라 터키 난민캠프로 이송되기 시작하자 에게해를 통해 유럽으로 들어오려는 인원은 급감했다.

대신 밀입국 브로커들은 리비아에서 지중해를 통과해 유럽으로 들어가는 루트로 선회하고 있다.

이 경로는 에게해를 건너는 것보다 훨씬 위험한 까닭에 한동안 밀입국에서 배제된 경로였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5일까지 지중해를 통해 유럽에 도착한 이민자와 난민은 18만9천414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체 지중해 루트를 통틀어 유럽으로 오는 과정에서 숨진 이는 1천357명이며 이는 벌써 작년 전체 사망자(1천792명)의 76%에 달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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