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대변인 “오바마, 사죄안해…미일관계 중요성 강조 기회로”

백악관대변인 “오바마, 사죄안해…미일관계 중요성 강조 기회로”

입력 2016-05-18 09:43
수정 2016-05-18 09:4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히로시마 방문, 2차대전서 목숨 잃은 죄 없는 사람들에게 바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원자폭탄 투하지인 일본 히로시마(廣島)를 방문하지만 “사죄는 안 한다”고 조지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그는 18일 보도된 산케이(産經)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일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기회로 삼기를 바라고 있으며 미·일이 강력한 관계를 만든 것이 지역이나 세계에 얼마나 중요한지 말할 것”이라고 히로시마 방문에 담긴 오바마 대통령의 의도를 설명하고 이같이 선을 그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핵무기를 사용한 유일한 국가인 미국이 특별한 책임을 지닌 것을 인정한 최초의 대통령이고 그 책임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번 방문을 제2차 대전으로 목숨을 잃은 죄 없는 사람들에게 바친다”고 강조했다.

그는 70년 전이라면 미국 대통령이 일본 총리와 나란히 히로시마에 가는 것을 상상도 할 수 없겠지만 히로시마 방문은 오바마 대통령이 2009년 가을 처음 일본에 왔을 때부터 숙고해 온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지난 8년간 이룬 핵 안전 보장의 진전이나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캐롤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대사의 히로시마 방문 등이 오바마 대통령의 결정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것(히로시마 방문)을 불쾌하게 생각하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는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미·일 관계는 우선 사항이며 대통령은 그것을 이번 방문 중에 명확하게 할 것이다”라며 오바마 대통령이 비판을 감수할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아베 총리가 태평양 전쟁의 발발지인 미국 진주만을 방문할지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가 진주만 공습 75주년으로 추모행사가 매우 “특별한 것”이 될 것이며 “매우 중요한 기회”라며 “방문할지는 (아베) 총리 스스로가 판단할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중국이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미국으로서는 중요한 시점에 실현되는 방문”이라고 오바마 대통령의 방일 전반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일본에 오기 전에 베트남을 처음 방문하는 것에 대해 “일본과 베트남에는 몇 가지 공통요소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양쪽 모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가국”이라며 이번 양국 방문에서 TPP가 미국의 중요 관심사임을 시사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과자의 배달업계 취업제한 시행령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강력범죄자의 배달원 취업을 제한하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된 가운데 강도 전과가 있는 한 배달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죄하며 살고 있는데 취업까지 제한 시키는 이런 시행령은 과한 ‘낙인’이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전과자의 취업을 제한하는 이런 시행령은 과하다
사용자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보아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