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중국 동향 감시
미국 태평양함대가 전자전 공격기 4대를 필리핀에 배치했다.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해 두 척의 항공모함을 동원해 무력시위에 돌입한 것과 맞물리는 조치여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미군 기관지 성조지는 남중국해를 담당하는 태평양함대 산하 7함대가 지난 15일(현지시간) 클라크 공군기지에 E/A-18G 그라울러 전자전 공격기 4대와 지원병력 120명으로 꾸려진 파견대를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7함대 측은 보도자료에서 “파견대가 필리핀군 조종사들의 훈련을 지원하고 국제법에 따라 공중과 해상 영역에 대한 접근 확보를 위한 통상 작전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조지는 이번 파견대의 배치가 최근 중국이 필리핀 본섬인 루손 섬 서쪽으로 225㎞ 떨어진 남중국해 상의 스카보러 암초를 겨냥해 인공섬을 건설중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필리핀은 스카보러 암초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갈등을 빚어왔다.
중국은 남중국해상 암초 상부에 3000t 이상의 토사를 투입해 인공섬을 건설하고 레이더 기지, 군용 활주로 등을 세워 관련국들의 반발을 부른 바 있다. 앞서 필리핀 대법원은 지난 1월 미국과의 방위협력확대협정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림으로써 미국이 필리핀 내 군기지에 미군 파견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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