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굴기’까지… 獨 자존심 쿠카 먹어치우는 中

‘로봇 굴기’까지… 獨 자존심 쿠카 먹어치우는 中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16-07-04 22:14
수정 2016-07-05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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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디, 지분 25.1% 추가… 최대 주주로

중국 가전업체 메이디가 독일의 대표적 로봇업체이자 세계 4대 산업용 로봇 메이커인 쿠카의 최대 주주가 된다. 이제 중국이 첨단 기술의 집약체인 로봇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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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대표적 로봇업체 쿠카의 틸 로이터(오른쪽)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4월 독일 하노버의 산업기술 무역박람회에서 버락 오바마(왼쪽)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자사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하노버 AP 연합뉴스
독일의 대표적 로봇업체 쿠카의 틸 로이터(오른쪽)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4월 독일 하노버의 산업기술 무역박람회에서 버락 오바마(왼쪽)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자사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하노버 AP 연합뉴스
메이디는 12억 유로(약 1조 5400억원)를 주고 쿠카의 대주주인 보이트가 갖고 있는 쿠카 지분 전량(25.1%)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3일(현지시간) 전했다.

메이디는 지난해 8월 쿠카의 지분 5.4%를 사들인 뒤 올해 5월 13.5%까지 지분율을 늘렸다. 이번에 보이트의 주식까지 매입하면 메이디는 쿠카 지분 38.6%를 갖게 돼 1대 주주로 올라선다. 이에 따라 쿠카의 경영권까지 확보하려는 메이디의 목표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독일 정치권은 설립한 지 100년이 넘은 자국 로봇업체를 중국 자본이 인수하는 것에 불쾌감을 표시해 왔다. 최근 두 나라 정부도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방중을 계기로 이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결국 메이디가 쿠카의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최대 한도를 49%로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디 역시 독일 내 여론을 달래기 위해 2023년 말까지 쿠카의 공장과 일자리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내용의 합의안을 체결했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메이디는 지난 3월 4억 7300만 달러(약 5676억원)에 일본 도시바의 백색가전 사업 부문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또 하나의 대형 해외 기업 M&A에 성공하게 된다.

초등학교 학력의 창업자 허샹젠(74)이 1968년 병뚜껑 생산을 위해 세운 메이디는 현재 200여종의 가전제품을 생산하며 중국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가전업체로 성장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16-07-0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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