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트렌드] 온라인 넘어 모바일…스마트폰에 쏜 뒤 지면에 담는다

[미디어 트렌드] 온라인 넘어 모바일…스마트폰에 쏜 뒤 지면에 담는다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입력 2016-07-06 15:41
수정 2016-07-0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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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이신문을 통해 기사를 읽는 사람은 10명 중 2명도 안 된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발표됐다. 뉴스 소비자의 절대다수가 인터넷 포털사이트나 스마트폰을 통해 뉴스를 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지난 3일 발표한 ‘신문기사 이용 행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신문기사를 종이신문으로 접한다고 답한 비율은 15.7%로 전년 27.1%보다 11.4%포인트 줄었다.

반면 신문사 홈페이지를 통해 기사를 읽는다고 답한 사람들은 11.7%로 전년 1.9%에서 급증했다. KISDI는 “인터넷을 통한 뉴스 이용 중에서 포털사이트를 통해 기사를 읽는 이들이 신문사 홈페이지에 비해 6배 가량 많아 압도적인 신문기사 소비 창구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종이신문 구독자, 국민 10명 중 2명도 안돼

신문기사를 접하는 매체로는 스마트폰이 64.6%로 가장 높았고 컴퓨터(인터넷 포털) 19.7%, 종이신문 15.7% 순으로 집계됐다.

이런 흐름은 비단 국내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뉴스 소비 환경의 변화는 지난달 12일부터 14일까지 콜롬비아 카르타헤나에서 열린 2016 세계편집인포럼(WEF) 및 세계뉴스미디어총회(WAN-IFRA)에서도 확인됐다. 사흘간 진행된 포럼과 총회를 관통한 핵심 화두는 “신문을 읽지 않는 모바일 시대에 언론사들이 저널리즘 가치를 지키면서 생존할 수 있는 길”이었다.

포럼에서 발표된 ‘2016 세계언론동향’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27억명 규모의 성인이 신문을 구독하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 신문 독자는 13억명 규모로 파악됐다. 독자 규모만 놓고 보면 여전히 종이신문 독자가 디지털 독자의 배 이상으로 보이지만 주목해야 할 점은 디지털 독자의 증가세와 신문 독자의 감소세다.

뱅상 페레뉴 세계신문협회 CEO는 세계 신문 독자 27억명 규모도 ‘착시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신문 구독자 대부분은 중국과 인도, 남미 국가에서 늘어났을 뿐 선진국을 중심으로 종이신문 독자가 디지털 독자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미국은 뉴스 구독자의 80% 이상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 모바일로 뉴스를 보고 있다는 통계도 나온 바 있다.

뱅상 페레뉴 세계신문협회 CEO. 사진=WAN-IFRA
뱅상 페레뉴 세계신문협회 CEO. 사진=WAN-IFRA
신문사를 중심으로 한 국내 언론사들은 뉴스 소비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 기존의 편집국 종이신문 발행 중심에서 탈피, ‘모바일 퍼스트’(mobile first)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이미 ‘모바일 온리’(mobile only) 전략까지 등장했다.

●신문보다 스마트폰 기사 발행이 먼저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가 2013년 인수한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급변하는 인터넷·모바일 환경에 맞춰 ‘모바일 혁신’을 진행했다. 기사 분석 및 마케팅을 위한 전용 소프트웨어를 제작했고, 독자가 관심을 갖는 데이터를 수집해 독자 맞춤형 기사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변화의 결과 워싱턴포스트의 지난해 모바일 독자는 전년 대비 78% 증가했다.

프랑스 언론 르몽드는 모바일 혁신의 하나로 오전 7시 ‘모바일 온리’ 뉴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침 출근·등교 시간대에 모바일 기기를 사용해 뉴스를 소비하는 사람들의 특성을 분석, 독자 맞춤형 뉴스를 공급한다.

루이 드레퓌스 르몽드 그룹 회장. 사진=WAN-IFRA
루이 드레퓌스 르몽드 그룹 회장. 사진=WAN-IFRA
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아침 7시 모바일에 기사를 업데이트한 뒤 독자의 반응이 큰 기사를 중심으로 추가 취재해 저녁 7시에 발간하는 종이신문에 보도하고 있다. 매트 머레이 월스트리트저널 편집장은 “독자와의 관계는 현재 가장 중요한 유통·수익 모델”이라면서 “독자들이 모바일에서 기사를 읽은 뒤에도 종이신문으로도 연결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르타헤나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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