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평등박애’ 대혁명기념일에…파리테러 악몽재현에 佛‘패닉’

‘자유평등박애’ 대혁명기념일에…파리테러 악몽재현에 佛‘패닉’

입력 2016-07-15 10:19
수정 2016-07-15 10:1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1789년 바스티유 감옥 습격으로 구체제 무너뜨린 기념일 공격

프랑스 남부 해안도시 니스를 강타한 ‘트럭 테러’는 14일(현지시간) 프랑스의 대혁명기념일(바스티유의 날)에 발생했다.

2015년 11월13일 수도 파리의 심장부를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테러당한 프랑스는 나라의 축제일인 대혁명기념일에 벌어진 테러로 또 한번 국민적 충격에 빠졌다.

프랑스 대혁명기념일은 1789년 7월 14일 시민혁명의 발단이 된 바스티유 감옥 습격사건을 기념하는 날이다.

당시 프랑스인들은 루이 16세의 무능한 국정 운영에 따른 극심한 경제난과 정치 위기로 신음했다. 재정보고서를 발간해 나라 살림을 국민에게 알린 바 있는 자크 네케르 재무총감을 루이 16세가 1789년 7월 해임하자 왕정주의자와 왕정 반대세력 간 갈등은 깊어졌다.

두 세력의 대립 끝에 무장한 반(反)군주 지지자들은 바스티유 감옥을 장악했다. 수많은 반체제 인사를 가둔 바스티유 감옥은 폭압적인 부르봉 왕가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었다. 1천 명이 채 안 되는 시민 봉기군은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해 갇힌 죄수들을 구해냈다.

이후 1794년 7월 28일까지 인권선언 발표, 혁명 반대 주변국과의 전쟁, 루이 16세 처형 등 대격변이 이어졌다.

프랑스 시민들은 붉은색 자코뱅 모자를 쓰고, 자유·평등·박애를 뜻하는 삼색기를 들며 군대의 탄압에 맞섰다. 시민들이 강조한 자유·평등·박애는 이후 프랑스에서 상징적인 이념이 됐다.

인디펜던트지는 “프랑스 대혁명기념일은 미국의 독립기념일(7월 4일)과도 같다”며 “전제 군주제를 끝내고 공화 민주주의의 시작을 알린 날”이라고 전했다.

습격사건이 발생하고 5개월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바스티유 감옥은 파괴됐다. 현재는 바스티유 광장 중간에 기념비만 세워져 있다.

프랑스는 해마다 7월 14일 되면 다양한 대혁명기념일 행사를 한다. 파리 시내 샹젤리제 대로에선 군사 퍼레이드가 펼쳐지며 에펠탑 앞 광장을 비롯한 프랑스 전역은 대규모 불꽃놀이로 들썩거린다.

올해도 대혁명기념일을 맞아 어김없이 불꽃놀이 등 축제가 펼쳐졌고 니스 해변의 유명 산책로 있던 사람들은 축제가 끝나고 흩어지던 중 참변을 당했다.

최근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등의 테러가 세계 곳곳에서 발생해 각국의 국경일을 노린 공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미국은 독립기념일인 이달 4일 새벽 사우디아라비아의 미국 총영사관 인근에서 발생한 테러로 경계심을 바짝 끌어올렸다.

당시 테러에 대비해 미국 당국은 주요 공항과 기차역 등의 경계를 강화했다. 뉴욕 경찰은 불꽃놀이 등 독립기념일 행사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중심으로 폭발물 탐지견을 처음 배치하기도 했다.

프랑스도 작년 파리 연쇄 테러 당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등으로 이달 말까지 연장한 바 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