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측 ‘반기문예우법’에 냉랭…“요청 안했고 아는바 없다”

반기문측 ‘반기문예우법’에 냉랭…“요청 안했고 아는바 없다”

입력 2016-10-07 08:02
수정 2016-10-07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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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측이 새누리당 일각에서 추진되는 ‘반기문 예우법’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요청하지도 않았고 알지도 못한다고 거리를 뒀다.

반 총장을 보좌하는 유엔 사무총장실 관계자는 지난 5일(현지시간) “이종배 새누리당 의원이 추진하는 것으로 보도된 ‘전직 국제기구대표 예우법’과 관련해 반 총장 측은 이를 요청하지 않았고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가 이런 입장을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에 전달했고, 한국대표부는 보도자료로 배포했다.

반 총장 측이 한국 국회의 입법안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더구나 이 입장은 반 총장의 이탈리아 로마 공무출장 중 나왔다. 이 관계자도 반 총장을 수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안팎에서는 논란이 된 ‘반기문예우법’을 반 총장이 불편해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이 보도자료에서도 그런 ‘속내’가 감지된다.

이 법은 반 총장의 고향인 충북 충주에 지역구를 둔 이종배 의원이 대표 발의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은 ‘전직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퇴임 후 예우·지원을 하고 있지만, 국제기구 대표는 별도의 규정과 제도가 없어 위상과 공헌도에 합당한 예우가 어려웠다”며 법안을 추진하는 배경을 밝혔다.

공무원 신분인 비서관·운전기사를 비롯해 경호와 경비, 교통·통신·사무실을 임기종료일부터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과거에도 반 총장이 임기종료와 귀국 후 전직 유엔 사무총장에 걸맞은 예우를 할 수 있는 근거 법령이 없다고 말하는 의원들이 있었다.

그러나 막상 이런 법안이 등장하자 비판이 가열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에서는 “벌써부터 줄서는 것이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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