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중해 익사 난민 5천명 넘어서…사상 최대

올해 지중해 익사 난민 5천명 넘어서…사상 최대

입력 2016-12-24 09:29
수정 2016-12-2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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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브로커 활개 치면서 희생자 늘어”

리비아 정착 원했지만 범죄 표적 되면서 목숨건 유럽행 시도

올해 지중해에서 익사해 숨진 난민 수가 사상 처음 5천명을 넘어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국제이주기구(IOM)가 23일(현지시간) 밝혔다.

IMO는 전날 아프리카 리비아에서 출발한 난민 보트 두척이 뒤집히면서 100여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21일까지 총 4천913명이 숨진 것을 감안할 때 올해 희생자가 5천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탈리아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22일 각각 140여명, 120여명을 태운 고무보트가 리비아 해안을 출발해 이탈리아로 가던 중 시칠리아 해협에서 뒤집혔다.

처음 출발한 배에서는 63명만 구조됐고 두 번째 배에서는 80명이 목숨을 건져 시칠리아 서부 트라파니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해 지중해를 건너다 숨진 난민 수는 3천771명이었으나 올해는 30% 이상 급격하게 증가했다. 2014년에는 3천500명이 숨졌다.

희생자가 많이 늘어난 것은 날씨 영향도 있지만 리비아에서 활개치는 난민 브로커들이 절박한 상황에 놓인 난민들을 작은 고무보트에 실어 망망대해로 내보내기 때문이다.

유엔난민기구(UNHCR) 윌리엄 스핀들러 대변인은 “브로커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난민들을 작은 고무보트에 태워 보내는 바람에 구조 작업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브로커들이 공급하는 고무보트도 최근 몇 년 새 질이 급격히 나빠졌다고 스핀들러 대변인은 전했다.

그는 “겨울이라 파도가 높고 바닷물 온도도 매우 낮아 배가 뒤집히면 생존할 수 있는 시간이 짧다”고 우려했다.

UNHCR과 IOM에 따르면 올해 지중해를 거쳐 유럽으로 들어온 난민은 35만8천여 명에 이른다. 지난해 100만7천492명이 들어온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지만, 희생자는 오히려 늘었다.

난민들의 출신국은 주로 나이지리아, 기니, 에리트레아, 코트디부아르 등이다.

이들은 애초 리비아에서 정착하기를 원했지만 리비아에서 노예 시장에 팔리거나 범죄, 성폭행, 고문 등의 표적이 되면서 결국 목숨을 건 유럽행을 택하고 있다고 유엔은 설명했다.

리비아 국내 사정이 불안정하면서 어쩔 수 없이 유럽행을 택하는 아프리카 난민행렬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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