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100바퀴 돌고 고국으로’…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서 퇴임

‘지구 100바퀴 돌고 고국으로’…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서 퇴임

입력 2017-01-01 14:34
업데이트 2017-01-0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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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마지막 행사로 2017년 새해맞이 뉴욕 ‘크리스털 볼드롭’ 참석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2월 31일(현지시간) 밤 12시(현지시간) 8대 유엔 사무총장에서 공식 퇴임했다.

2007년 1월 1일 첫 업무를 시작하며 유엔에 처음으로 한국인 사무총장 시대를 열었던 반 총장은 2011년 6월 21일 유엔총회에서 전 회원국의 동의로 재선됐고, 연임을 거쳐 이날로 10년의 임기를 모두 마쳤다.

후임인 안토니우 구테흐스 9대 사무총장은 새해 1월 1일 0시를 기해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반 총장은 임기 동안 193개 유엔 회원국 가운데 154개국을 방문했다. 한 나라를 수차례 중복으로 방문한 것을 계산하면 559개국에 출장을 다녀왔다.

방문하지 않은 39개국은 접근이 어려운 작은 섬나라와 오지다. 북한도 여기에 포함된다.

반 총장은 10년 동안 480만km를 이동했다. 지구 100바퀴에 해당하는 거리라고 유엔은 밝혔다.

그는 재임 기간 총 3만4천564회의 일정을 소화했다.

국가원수, 국제기구 수장, 각계 인사들과의 면담 및 오·만찬이 1만7천66회로 가장 많았고 행사참석과 연설이 1만1천676회, 언론 인터뷰와 기자회견이 2천78회, 각국 정상 등과의 전화통화가 3천614회로 집계됐다.

일정은 하루 평균 10개꼴이었다. 유엔총회 기간에는 31개에 달한 날도 있었다.

반 총장은 임기 마지막 행사로 뉴욕의 전통 새해맞이 행사인 타임스 스퀘어의 ‘크리스털 볼드롭’에 참석했다.

반 총장과 부인 유순택 여사는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 내외와 함께 2017년 새해맞이 ‘60초 카운트타운’을 시작하는 푸른 공 모양의 크리스털 버튼을 눌렀다.

공직에서 물러나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온 반 총장은 1월 중순 귀국 후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0일 한국 언론과의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제 한 몸 불살라서라도 노력할 용의가 있다”고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반 총장은 이날 짤막한 신년 메시지를 내놓았다.

그는 “성공적으로 임기를 마칠 수 있게 격려와 응원을 보내준 국민께 감사드린다”며 “가정에 많은 축복이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쌓은 소중한 경험과 식견, 지혜를 어떻게 한국의 발전과 안정, 재도약을 위해 기여할 수 있을지 깊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7년은 대한민국이 겪는 국내외의 어려움과 고난을 하루속히 이겨내고, 정치·사회적 안정과 경제의 활기를 되찾는 한 해, 국가적 변화와 국민적 통합의 한 해가 돼야 한다”고 기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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