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위로 달리는 ‘中 터널버스’ 사기극 논란속 해체 수순

자동차 위로 달리는 ‘中 터널버스’ 사기극 논란속 해체 수순

입력 2017-06-23 14:05
수정 2017-06-2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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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극심한 교통 체증을 해결할 수단으로 관심이 쏠렸던 ‘터널버스(TEB·巴鐵)’가 사기극 논란 속에 해체 수순을 밟고 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허베이(河北)성 친황다오(秦皇島)시의 터널버스 시험장을 이달 말까지 해체하는 작업이 최근 시작됐다고 전했다.

시험장 내 근로자는 터널버스 사업자와 현지 정부 간 계약이 갱신되지 않아 이달 만료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지 정부가 공개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익명을 요구한 현지 관리는 터널버스가 다음 단계를 위해 인근 주차장으로 옮겨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터널버스는 이층 버스와 유사한 고가 모양으로 아랫부분이 뚫려 있어 아래로 승용차들이 지나갈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작년 8∼10월 300m 길이의 시험 트랙에서 시범 운행됐다.

그러나 터널버스 사업자인 자산관리회사가 창업과 혁신을 고취하는 사회 분위기에 편승해 투자자들을 오도했을 가능성을 현지 언론이 제기하면서 사업의 실현 가능성이 의문에 휩싸였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사설에서 터널버스 사업이 실제 획기적인 대책 없이 개념에 갇혀있으며 교통 문제를 현실적으로 고려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환구시보는 터널버스 사업 배후에 온라인을 통한 불법 대출업체가 끼어있다고 전했다.

상하이(上海) 퉁지(同濟)대 쑨장 교수는 작년 8월 터널버스가 모퉁이를 잘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며 버스 아래 차량 운전자의 시야가 상당히 제한돼 교통사고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지 주민들도 작년 12월 터널버스가 교통 장애물이라며 항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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