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도 없이 사라진 호텔 보안요원…총격사건 미궁 빠지나

흔적도 없이 사라진 호텔 보안요원…총격사건 미궁 빠지나

입력 2017-10-18 09:41
수정 2017-10-1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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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인터뷰 앞두고 갑자기 잠적…5일째 ‘감감 무소식’ 보안요원 노조위원장 “누군가는 그가 어디 있는지 알 것”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참사로 기록된 라스베이거스 총격 사건 당시 범인 스티븐 패덕(64)과 유일하게 직접 맞닥뜨렸던 호텔 보안요원이 완전히 자취를 감춰 사건이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경찰이 범행 전후 정황을 보여주는 사건 시각표(타임테이블)를 두 번씩이나 번복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상황에서 결정적 열쇠를 쥔 것으로 알려진 보안요원의 ‘증발’로 인해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17일(이하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와 폭스뉴스에 따르면 패덕이 지난달 25일부터 투숙했던 만델레이 베이 호텔의 보안요원 헤수스 캄포스는 지난 12일 5개 방송사와 인터뷰를 하기로 했다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캄포스는 사건이 발생한 지난 1일 패덕이 묵고 있던 32층 스위트룸 근처 복도로 접근하다가 패덕이 쏜 총탄에 다리를 맞았다.

부상한 캄포스는 무전기로 다른 호텔 보안요원들에게 총격범의 존재를 알렸다고 한다. 캄포스는 총에 맞았지만 걸을 수는 있을 정도였다.

사건 직후부터 캄포스와 동행해온 호텔 보안요원 노조의 데이비드 히키 위원장은 LA타임스에 “그와 현재 연락이 닿지 않는다. UMC(의료기관) 퀵케어센터에 다녀오겠다는 문자를 남겼는데 그 이후로는 소식이 없다”고 말했다.

히키는 “누군가는 그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캄포스는 지난 주 폭스뉴스의 션 해니티 쇼를 비롯해 CNN, CBS, ABC, NBC 등 주요 방송사와 인터뷰 약속이 돼 있었다.

라스베이거스 시내 한 호텔에서 인터뷰 조율을 하던 도중에 캄포스는 종적을 감췄다.

캄포스가 사는 라스베이거스 북부 주택가에도 그가 들른 흔적이 없다.

LA타임스는 현재 캄포스의 집 앞에는 ‘언론 출입금지’라는 표지가 붙어있고 누가 고용했는지 알 수 없는 관리인이 행적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는 답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캄포스의 ‘입’이 중요한 이유는 그가 총격범 패덕이 어떤 경위로 대량살상을 시작했는지, 또 어떤 이유로 총기 난사를 멈췄는지 알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또 경찰이 범행 직전의 짧은 시간에라도 기민하게 대응했더라면 참사를 막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라는 의문을 풀어줄 인물이기도 하다.

경찰은 애초 패덕이 총기를 난사하다가 캄포스가 접근하자 그에게 관심을 돌리면서 총질을 멈췄다고 발표해 캄포스를 영웅으로 만들어줬다.

그러나 수정 발표에서는 패덕이 캄포스를 먼저 쏘고 나서 총기 난사를 시작했다면서 시각표를 바꿨다.

그러면서 오히려 호텔 보안요원이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는 식의 뉘앙스를 풍겼다.

만델레이 베이 호텔 측은 캄포스가 무전 연락을 취했을 때 이미 라스베이거스 경찰이 보안요원들과 함께 있었다며 경찰 발표를 반박했다.

LA타임스는 “패덕이 호텔 보안요원을 쏘고 나서 12분이 지나서야 경찰이 총격범의 존재를 알고 대응에 나섰다는 점이 이번 사건의 가장 큰 의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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