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국적 시위 ‘조직 통로’ 텔레그램 차단

이란, 전국적 시위 ‘조직 통로’ 텔레그램 차단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1-01 11:17
업데이트 2018-01-0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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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0일(현지시간) 전국에서 이어진 시위·소요 사태와 관련, 이란 당국이 스마트폰을 통한 메신저 앱 텔레그램을 31일 오후 차단했다.

이란 정부는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차단하지만 텔레그램과 인스타그램은 허용한다. 이란 내 텔레그램 사용자는 전체 인구의 절반인 4천만명으로 추산된다.

텔레그램은 이번 시위·소요를 조직하고 각 지역의 시위 상황을 전하는 통로로 이용됐다.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최고경영자는 이날 트위터에 “‘세다이에 마르돔’ 을 비롯해 평화롭게 저항하는 채널을 차단해달라는 이란 정부의 요구를 거부했더니 이란 국민 대부분이 쓰는 텔레그램을 막았다”는 글을 올렸다.

현재 이란에서는 가상사설망(VPN)을 실행해야 텔레그램과 인스타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이란 국영방송은 31일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최고국가안보회의에서 텔레그램과 인스타그램을 한시적으로 제한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당국은 국내에서 벌어지는 시위, 소요를 현장에서 시민들이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을 올리면서 국내외로 빠르게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런 조처를 한 것으로 보인다.

또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무차별로 확산하는 데다 일부 채널을 통해서는 폭력시위를 선동하는 메시지가 유포된다는 게 이란 당국의 판단이다.

모하마드 자바드 어자리자흐로미 이란 정보통신부 장관은 전날 “텔레그램의 일부 반혁명적 채널이 무장봉기, 화염병 사용, 사회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위가 확산했던 30일 밤 이란 전역에서 인터넷 접속이 매우 제한됐지만 31일엔 거의 정상화됐으나 오후 늦게부터 속도가 현저하게 느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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