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펜스와 함께 보고받아…트럼프, ‘김정은 인물탐구’도“국가안보팀이 매일 보고…폼페이오 매주 8∼10시간씩 브리핑”일각선 “철저한 준비 없이 페이스 말릴라” 우려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8/06/04/SSI_20180604175151_O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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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8/06/04/SSI_20180604175151.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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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담판’에서 기선을 잡으려면 수년간 ‘은둔의 지도자’였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스타일 연구와 함께 방대한 핵 관련 지식이 필요한 상황이다.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 고문은 6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준비 상황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가지 다른 방식으로 보고를 받고 준비를 하고 있다”며 “검토해야 할 엄청나게 방대한 서면 자료들이 있다. 대충대충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어 “짜임새 있고 광범위하게 그리고 깊이 있게 하고 있다. 매우 잘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은 지난 4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국가안보팀으로부터 북한에 대한 일일 보고를 받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샘 넌·리처드 루가 전 상원의원으로부터 옛 소련 해체 이후 소련 연방 국가들의 핵무기 제거를 위해 이들이 1991년 추진했던 입법 활동과 그로부터 얻었던 교훈에 관해 보고를 받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있었다고 한다.
‘위협 감축 협력프로그램’으로 알려진 ‘넌-루가법’은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와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등에 남은 핵 및 화학 무기와 운반체계 등의 폐기와 처리를 위해 기술과 자금을 제공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른바 ‘카자흐스탄 모델’로 알려진 방식으로, 북한 비핵화 방식과 맞물려 눈길을 모은다.
이들은 최근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글에서 ‘넌-루가’ 방식이 북한 핵 문제 해결의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준비 작업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주도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수 주일 동안 일주일에 약 8∼10시간씩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련 브리핑을 해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명의 관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한국계인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임무센터(KMC) 센터장도 대통령 브리핑을 함께 지원하고 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이번 정상회담 성사의 ‘주역’으로 꼽히는 폼페이오 장관은 정보기관인 CIA 수장 시절부터 “전임 정권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며 과거 CIA의 협상 관련 기록들을 꼼꼼하게 ‘복기’하는 한편으로 오랫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김 위원장과 북한에 대한 정보 수집· 축적에도 만전을 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적으로 미국 대통령들은 여러 부처 관리들이 준비한 두 권의 ‘브리핑 북’ 을 토대로 외국 정상과의 회담 준비를 해왔다고 한다.
하나는 해당 국가의 관습과 프로토콜에 관한 것으로, 국무부 주도로 작성된다. 나머지 하나는 해당 외국 정상의 개인 신상과 성격, 인물 됨됨이, 리더십, 정치적 성향 등 인적 사항에 관한 것이다.
이는 정보기관들이 담당하며, 부처 장관들이 해당 외국정상에 대해 개인적으로 평가한 메모들도 포함된다. 일종의 ‘지피지기’ 전략인 셈이다.
그러나 물리적 시간이 워낙 부족한 데다 긴 분량의 보고서 탐독에는 별 흥미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상 과연 치밀하고 철저한 준비가 이뤄지고 있느냐에 대한 회의론도 워싱턴 조야에서 나오고 있다.
비핵화 협상의 복잡성과 전문성 등을 고려할 때 ‘협상의 달인’을 자처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지만 철두철미한 ‘사전 예습’ 없이는 자칫 상대의 페이스에 말릴 수 있다는 점에서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방북기간 만났던 김 위원장에 대해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는 똑똑한 사람”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1987년 미하일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의 미·소 정상회담에 앞서 매일 안보보좌관을 만나는가 하면 두 차례에 걸쳐 상황실에 국무부 전문가들을 소집, 고르바초프의 인물 탐구 및 러시아 영화 관람 등을 했던 사례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은 과연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확 와 닿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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