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소 돌며 사진 퍼포먼스…“허울 벗어던지는 벌거벗은 자유” 소신
통곡의 벽에서 토라를 읽고 기도를 드리는 유대인들. 통곡의 벽 앞에 나아가기 위해서는 외국인이더라도 유대교 전통 모자인 ‘카파’를 써야 한다.
머리사 파펜이라는 이름의 이 모델은 최근 ‘통곡의 벽’이 내려다보이는 한 건물 옥상에서 알몸으로 의자에 기대 누워있는 자신의 사진을 자기 웹사이트에 게시했다.
‘통곡의 벽’은 구약성서에 나오는 성전의 서쪽 일부로 ‘서쪽 벽’이라도 불리는 유대교의 성지이자 전 세계 유대인들이 찾아 기도하는 순례지이다.
유대교 종교 당국은 이 사진을 즉각 규탄하고 나섰다.
‘통곡의 벽’ 랍비인 슈무엘 라비노비치는 현지 신문에 “이는 그곳의 신성함을 해치고 그 성지를 찾는 사람들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심각하고 통탄할, 당혹스러운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 모델은 지난해에도 이집트 룩소르에 있는 한 신전에서 누드사진을 촬영, 논란을 일으키며 일시 구금된 적이 있다.
그는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자기 삶의 방식을 “허울을 벗어 바다에 던져버리는 벌거벗은 자유의 형태”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최근 한 블로그에 올린 “수치의 벽”이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이집트에서의 경험은 “자유가 매우 사치스러운 것이 되고 있는 세계에서 나의 개인적인 종교를 보여줌으로써 종교와 정치의 경계를 더 밀어내고 싶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논란에 대해서도 28일 페이스북에 “신이 우리 몸을 만들었다고 믿는 사람들이 피부가 불쾌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 당혹스럽다”고 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