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본부 모처서 만난 듯…추가 회동 여부도 주목
북미 외교수장이 26일(현지시간) 유엔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에서 회동했다. 사진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회동 장면. 2018.9.27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 트위터 캡처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 트위터 캡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회동한 사실을 공개하고 “매우 긍정적인 만남이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다가오는 2차 북미 정상회담과 북한 비핵화를 위한 후속 조치들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많은 일이 남아 있지만 우리는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웃으며 악수하는 사진과 양측 통역을 배석한 채로 회동하는 사진도 트위터에 게재됐다.
앞서 리용호 외무상은 오전 9시 10분께 숙소에서 나와 유엔본부로 향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오전 10시 20분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배석한 것을 고려하면 유엔본부 모처에서 간략한 회동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폼페이오 장관도 트위터에 유엔총회(@UNGA) 행사장에서 만남이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전날 뉴욕 JFK공항에 도착한 리 외무상이 최소한 오는 29일 기조연설까지는 뉴욕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가회동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2차 북미정상회담이 가시권에 들어온 상황에서 북한의 초기 비핵화 실행조치와 종전선언을 포함한 미국의 상응 조치를 둘러싼 북미 빅딜 방안이 조율되지 않았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북미 외교수장의 논의 결과는 2차 북미정상회담의 개최 시기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매우 빠른 장래“에 김 위원장과 다시 만날 것이라며 2차 북미정상회담이 임박했음을 시사했으나, 폼페이오 장관은 그 구체적 개최 시기에 대해 ”10월 안에 열릴 수도 있지만, 그 이후가 될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고 내다본 바 있다.
이에 따라 구체적인 2차 북미정상회담 시기 및 의제 등 세부사항은 이날 외교장관 회담을 비롯한 여러 채널에서 진행 중인 북미 간 조율 결과에 좌우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북미는 ‘뉴욕 회동’과 별도로 조만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스티브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미국 측 대표로 하는 실무협상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평양 남북정상회담 직후 북미 협상의 즉각적 재개를 선언하며 유엔총회 기간 뉴욕에서 보자며 리 외무상에게 회동을 공식 제안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