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왼쪽) 터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터크스트림’ 해저구간 완공식에서 서로 손을 맞잡고 가스관 연결을 축하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이스탄불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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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왼쪽) 터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터크스트림’ 해저구간 완공식에서 서로 손을 맞잡고 가스관 연결을 축하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이스탄불 로이터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흑해를 가로지르는 가스관 ‘터크스트림’ 해저구간 완성을 계기로 양국 간 전방위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각각 ‘차르’와 ‘술탄’으로 불리는 두 스트롱맨이 연대해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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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은 이날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터크스트림 해저구간 완공식에서 “이제 터키는 역내 천연가스 공급의 주요 허브가 되고 국가 위상이 격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도 “러시아는 터키의 신뢰할 만한 파트너이며, 향후 양국이 더 큰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다”고 화답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터크스트림은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흑해를 통해 터키와 남유럽에 공급하는 총연장 1369㎞의 2개 노선 가스관이다. 러시아 남부 아나파에서 터키 북서부 키이코이를 거쳐 터키·그리스 국경까지 연결된다. 이날 완성된 흑해 해저구간은 약 930㎞로 러시아 구간 230㎞, 터키 구간 700㎞다. 터키 내수용, 유럽 수출용으로 나뉜 2개 노선이 완성되면 각각 157억 5000만㎥씩 연간 315억㎥의 천연가스 공급이 가능해진다.
전통적인 앙숙 관계였던 러시아와 터키는 2016년 터키 내부의 쿠데타 정보를 러시아가 사전에 포착해 에르도안 측에 귀띔해준 것을 계기로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터키는 미국의 반대에도 러시아 첨단 방공미사일 S400 도입을 강행하며 안보 분야에서도 밀착하고 있다.
미국은 독일-러시아 간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2’와 달리 터크스트림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고 있지만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유럽의 의존도가 커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8-11-2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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