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축구선수, 태국서 석방돼 ‘제2조국’ 호주 귀환

난민 축구선수, 태국서 석방돼 ‘제2조국’ 호주 귀환

신성은 기자
입력 2019-02-12 16:02
업데이트 2019-02-1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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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 비리를 폭로해 난민 인정을 받았다가 태국에서 강제 송환 위기에 처했던 바레인의 전 축구 국가대표 선수 하킴 알리 무함마드 알리 알아라이비(26).  AP 연합뉴스
왕실 비리를 폭로해 난민 인정을 받았다가 태국에서 강제 송환 위기에 처했던 바레인의 전 축구 국가대표 선수 하킴 알리 무함마드 알리 알아라이비(26).
AP 연합뉴스
바레인 축구 국가대표 출신 난민 하킴 알리 무함마드 알리 알아라이비(26)가 태국에서 석방돼 그의 ‘두 번째 조국’인 호주로 돌아왔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두 달 넘게 수감됐던 알아라이비는 타이 항공을 타고 방콕을 떠나 이날 멜버른 공항에 도착했다.

소속 실업팀 ‘파스코 베일’의 축구복을 입고 온 그는 “아직 시민권은 없지만 내 나라는 호주”라며 “나는 호주를 사랑하고 호주에서 죽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공항에는 지지자 수백 명이 운집해 그의 귀환을 환영했다.

석방에 힘을 보탠 전 호주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크레이그 포스터도 공항에 나와 알아라이비를 껴안으며 기뻐했다.

5만 명이 서명한 알아라이비 석방 청원서를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출하기도 했던 포스터는 “우리의 보호 아래 있는 한 명의 난민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들여 싸운 것은 호주인으로서 우리의 인격과 우리가 가진 가치와 자부심에 대해 많은 것을 이야기해준다”고 말했다.

바레인 축구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알아라이비는 왕실 비리를 폭로했다가 2012년 체포됐다.

이후 고문을 당하는 등 탄압을 받자 2014년 호주로 도피해 2017년 호주 정부로부터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다.

그는 지난해 11월 신혼여행차 태국에 갔다가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 수배를 이유로 체포됐다.

바레인이 알아라이비가 경찰 조사를 받을 당시 기물을 파손했다며 궐석 재판을 거쳐 징역 10년을 선고하고 적색 수배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호주 총리가 태국 총리에게 두 번이나 알아라이비의 석방을 촉구하는 편지를 보내고, 호주 외교장관도 방콕을 방문하는 등 외교적으로 태국 정부를 압박했고 결국 태국 법원은 지난 11일 알아라이비의 석방을 명령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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