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로마 라테라노 대학에서 졸업논문을 발표한 정다운 신부. 2019.6.5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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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신부가 교황청의 외교관으로 임명됐다. 교황청의 세번째 한국인 외교관이다.
8일(현지시간) 바티칸 시국의 교황청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교황청 외교관학교를 졸업한 서울교구 소속 정다운(37·세례명 요한바오로) 신부가 교황청 국무부로부터 라이베리아 교황청 대사관 파견 명령을 받았다.
그는 오는 24일 임지에 도착해 교황청 외교관으로서 첫 임무를 시작한다.
교황청의 한국 교회 출신 외교관 임용은 정다운 신부가 세번째다.
태국·캄보디아·미얀마 대사로 재직 중인 장인남 대주교, 지난해 외교관으로 발령받아 르완다 대사관에 부임한 황인제 신부가 교황청 외교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통상 교황청 외교관학교를 마치면 첫 부임지로 험지인 아프리카나 중남미로 발령을 받고, 부임 첫해에는 명목상 수습 외교관으로 경력을 쌓은 뒤 이듬해부터 2등 서기관으로 근무하게 된다.
정다운 신부도 이에 따라 수습 외교관 기간 1년을 포함해 앞으로 약 3년 동안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 머물며 교황청과 주재국을 잇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아프리카 서부 해안에 위치한 라이베리아는 19세기 미국에서 해방된 노예들이 세운 국가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오래된 공화국이다.
라이베리아는 1989~1997년 발생한 두 차례의 내전으로 약 25만명이 희생됐고, 아직도 비극적인 역사의 후유증을 앓고 있다.
1990년대 유럽 프로축구리그에서 활약한 조지 웨아가 현재 대통령을 맡고 있는 이 나라는 실업률이 80%를 넘고, 최근에는 오랫동안 계속된 고물가로 수도 몬로비아에서 시위가 벌어지는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다운 신부는 지난달 교황청립 라테라노 대학에서 열린 박사 논문 심사에서 ‘국제법에 따른 한국에서의 탈북자의 지위와 정착’(Lo Status e L‘insediamento dei Profughi Nord Coreani nella Corea del Sud Secondo il Diritto Internazionale)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서울가톨릭대학교를 졸업하고 2011년 사제서품을 받은 뒤 서울 수색성당, 명일동성당의 보좌신부를 거쳤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