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29일 대만 400㎞ 떨어진 지역서 실전 훈련
중국 인민해방군이 동중국해에서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고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29일 보도했다.이 훈련은 미국과 대만, 일본 등 3개국을 한꺼번에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훈련은 지난 27일 시작됐는데 미국이 대만에 무기 판매를 승인한 것을 직접 겨냥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환구시보는 설명했다.
신문은 대만의 중국시보를 인용해 중국 저장(浙江)해사국이 27∼29일 동중국해에서 “실제 무기 사용 훈련”을 벌인다는 항행 경고를 했다고 전했다.
훈련 범위는 주로 저우산다오(舟山島) 주변 해역으로 저장성 저우산(舟山)시 동남쪽, 타이저우(台州)시 동북쪽이다.
대만 자유시보는 훈련 지역이 대만 푸구이자오(富貴角)에서 약 400km 떨어진 곳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의 싱크탱크 국방안전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이 강온 양면 전략과 함께 군사훈련과 여론 조작으로 교란행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만 연합신문망은 중국군이 여러 전구(戰區)에서 육해공이 참여한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이고 있다는 신호가 있다고 28일 보도했다.
대만 중국시보 역시 이번 동중국해 훈련이 미국과 대만, 일본을 동시에 노린 것이라고 풀이했다.
우선 동중국해는 미국 해군이 대만해협을 지날 때 꼭 지나쳐야 하는 곳이다. 중국시보는 중국군의 군사훈련 전에는 매번 미 군함이 대만해협을 항해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23일에도 미 전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했었다.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의 긴장 속에 중국은 7월 말에도 대만해협 부근에서 2차례 대규모 훈련을 했었다.
또 동중국해 해역은 대만의 남북 양 날개 가운데 북쪽 날개에 해당하는 곳으로 대만이 중국 군대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삼엄히 경계하는 곳이다.
아울러 중국과 일본은 동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어 일본은 동중국해에서 중국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한편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해사국도 중국과 한반도 사이에 있는 황해 북부에서 28일부터 9월 3일까지 군사 임무를 집행한다고 지난 26일 항행 경고를 발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