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피살된 갈리치아 기자 사건 수사 본격화...정권 인사 줄사퇴


다프네 카루아나 갈리치아 피살 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시민들-AFP 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조지프 무스카트 몰타 총리가 이날 자신의 비서실장인 케이스 스켐브리의 사임을 발표한 데 이어 콘라드 미치 관광장관이 사임했다. 이들의 사임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나오지 않았지만, 2017년 10월 자택 근처에서 살해된 탐사보도 전문기자 다프네 카루아나 갈리치아 사건과 연관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정권의 부정부패를 폭로해왔던 갈리치아 기자의 죽음은 그동안 배후가 밝혀지지 않은 채 2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일 몰타의 유명 기업인 요르겐 페네치가 경찰에 체포되면서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떠올랐다. 페네치는 정권과의 유착 의혹이 제기되온 인사로, 갈리치아는 사망 8개월 전 이와 관련한 보도를 한 바 있다.
페네치는 체포된 뒤 형사 책임 면제 등을 조건으로 사건에 대해 밝히겠다고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같은 발언 이후 총리 비서실장과 관광장관이 연이어 사임해 페네치가 사업 과정에서 정권과 유착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EPA 연합뉴스
갈리치아 기자는 무스카트 총리 부부 관련 의혹을 제기하는 등 권력에 치명타를 날리는 보도를 여러 차례 쓴 몰타의 유명인사다. 그가 쓴 기사의 파장으로 정권이 조기총선을 치르기도 했다. 그의 블로그 독자는 몰타 총인구(약 44만명)에 가까운 40여만명에 이를 정도였다. 사망 당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을 정도로 그의 피살 사건은 국민적 관심을 받았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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