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韓무비자 중단…대구·경북 체류자 무증상도 ‘시설격리’

베트남 韓무비자 중단…대구·경북 체류자 무증상도 ‘시설격리’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0-02-28 14:03
수정 2020-02-2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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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0시 1분부터 15일 무비자입국 금지
대구·경북 체류자는 증상 불문 ‘시설 격리’
한국발 선박 모두 검역·선원도 하선 제한
물류업계 “용선에 외국선원, 아직 괜찮아”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지난 16일 베트남 하노이 경남 랜드마크타워(랜드마크72) 한식당에서 열화상 카메라로 고객의 발열을 체크하고 있다.서울신문DB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지난 16일 베트남 하노이 경남 랜드마크타워(랜드마크72) 한식당에서 열화상 카메라로 고객의 발열을 체크하고 있다.서울신문DB
베트남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를 막기 위해 29일 0시 1분부터 한국인의 무비자 입국을 중단한다. 그간은 15일간 비자 없이 베트남을 드나들 수 있었지만 내일부터는 불가능해진다.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은 28일 공지문에서 “베트남에서 한국 국민의 15일 무사증 입국에 대한 임시 중단조치가 29일 0시 1분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또 베트남은 대구·경북 체류 확인자의 경우 증상을 불문하고 시설 격리하며 그외 한국 지역을 다녀온 입국자는 14일간 자가격리를 하는 조치를 단행한다.

다만 이같은 조치는 한국인만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니며 한국에서 입국한 베트남인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재 한국에 있는 베트남인은 20만명 수준이다.

하지만 일부 우리 국민들은 베트남 당국이 주민등록번호로 대구·경북 지역 체류자를 가려내 출생지와 거주지가 다른 경우 억울한 조치를 받을 수 있다는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베트남 하이퐁시에 있는 한국 기업 공장의 모습. 서울신문CB
베트남 하이퐁시에 있는 한국 기업 공장의 모습. 서울신문CB
이외 베트남은 한국에서 오는 선박도 검역하고 있어 양국 해양물류 산업에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베트남 언론들에 따르면 자국 내에서 2번째로 큰 하이퐁항이 중국 선박에 이어 한국 선박의 경우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지난 25일부터 하이퐁항 인근 다우섬에서 검역을 진행하고 있다. 또 베트남 최대 무역항인 호찌민항도 한국 선원들의 하선을 금지했다고 현지 업계 관계자가 전했다.

하지만 아직은 4~5시간 정도만 지체하면 선박 검역 과정이 끝난다는 게 현지의 전언이다. 한국 해운업계 관계자는 “현재 베트남에서 선박 검역과 선원들 하선을 제한하는 등 일부 제재는 있지만 배가 입출항하는 데에는 커다란 문제가 없다”며 “국내 대기업의 배가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빌려서 운영하는 용선이 들어가며 선원들도 거의 다 외국인이어서 입출항에는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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