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서초구 소방학교에 설치된 코로나19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차량에 탄 시민을 검사하고 있다. 서울에는 이 외에도 은평구 은평병원,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주경기장 앞 주차장, 강서구 이대서울병원 등에 차량이동 선별진료소가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로이터 통신은 12일(현지시간) 분석 기사를 통해 한국과 이탈리아의 대응 방식을 비교하면서 상반된 두 사례가 바이러스 확산기에 진입한 다른 나라에 좋은 참고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와 한국은 나란히 지난 1월 말 첫 확진자가 나왔다. 아울러 이탈리아는 북부, 한국은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퍼지는 등 비슷한 확산 양상을 나타냈다.
이탈리아 남부를 대표하는 도시 가운데 하나인 나폴리의 번화가 거리가 11일(현지시간) 이동 제한 명령에 따라 텅 비어 있다.
나폴리 AP 연합뉴스
나폴리 AP 연합뉴스
반면 한국은 바이러스 검사를 전방위로 확대하는 정면 대응 방식을 택했다. 바이러스 보균 의심자를 적극적으로 추적해 하루 평균 1만 2000여건의 검사를 시행했다. 하루 최대 검사 능력은 2만건에 달한다. 환자와 의료진 간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차량에 탑승한 채 간편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검사시설도 전국 50여곳에 설치했다.
압도적인 규모의 검사로 감염자를 조기에 발견해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다. 22만명 이상을 검사했지만 한국에선 이날 기준 누적 확진자 7869명, 누적 사망자는 67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이탈리아는 8만 6000여명의 검사 규모에 누적 확진자 1만 5113명, 누적 사망자는 1016명에 이른다.
3일 서울 서초구 소방학교에 설치된 코로나19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싱크탱크인 ‘세계발전센터’의 제레미 코닌딕 선임연구원은 광범위한 검사를 통해 발병 규모를 더 잘 파악할 수 있다며 한국의 대응 방식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특정 지역을 폐쇄하는 방식으로 이동을 규제하는 데 불편함을 느낀다”면서 “중국은 그렇게 했다. 하지만 중국은 그렇게 할 수 있는 국가다. 중국은 이를 따르는 국민이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이러한 전문가 분석 내용을 전하면서 한국과 이탈리아가 검사 시스템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제 막 감염자가 증가 추세에 있는 미국 같은 나라들에 유용한 사례 연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伊 교도소 폭동
코로나19 확산세에 전국 봉쇄에 들어간 이탈리아에서 가족 면회를 금지한 정부 결정에 반발해 전국 교도소 곳곳에서 동시다발 폭동이 벌어졌다. 9일(현지시간) 로마 외곽 레비비아 교도소 밖에서 면회 취소에 불만을 품은 수감자 가족들이 앞을 가로막은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로마 AP 연합뉴스
로마 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