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와 목구멍까지 화상”...아시아계 여대생에 염산 테러[이슈픽]

“혀와 목구멍까지 화상”...아시아계 여대생에 염산 테러[이슈픽]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1-04-19 23:01
수정 2021-04-19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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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에서 귀가하던 여대생 나피아(21)가 괴한에게 염산 테러를 당한 모습/고펀드미 캡처
미국 뉴욕에서 귀가하던 여대생 나피아(21)가 괴한에게 염산 테러를 당한 모습/고펀드미 캡처
아시아계 여대생에 염산 테러
뉴욕 CCTV에 담긴 처참한 현장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 범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뉴욕에서 집으로 귀가하던 아시아계 여대생에게 괴한이 염산을 뿌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19일 현지 매체인 아시안던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오후 7시 41분쯤, 차에서 내려 집으로 걸어가던 파키스탄계 여성 나피아(21)는 급작스럽게 나타난 괴한이 뿌린 염산에 맞아 중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나피아는 집 앞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먼저 집으로 들어간 어머니를 쫓아 귀가하던 길이었다. 이때 한 남자가 나피아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오더니 나피아 얼굴에 염산을 뿌리고 달아난다.

갑작스럽게 공격을 당한 나피아는 비명을 질렀고, 얼굴에 흐르던 염산은 나피아 입으로 들어가 혀와 목구멍까지 화상을 입혔다. 염산은 나피아의 손목과 얼굴 피부를 녹였고, 눈으로 들어가 끼고 있던 콘택트렌즈를 녹여 동공을 손상시켰다.

나피아의 부모도 염산을 손으로 덜어내려다 손바닥에 화상을 입었다. 경찰은 현재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나피아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속히 범인이 잡혀 집에서 안전한 기분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피해자인 나피아는 뉴욕주의 사립 종합대학교인 호프스트라대학교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계 직원들에게 인종 비하 발언을 한 50대 흑인 여성이 현장에서 체포됐다. 데일리뉴스 캡처
아시아계 직원들에게 인종 비하 발언을 한 50대 흑인 여성이 현장에서 체포됐다. 데일리뉴스 캡처
“바이러스 가져온 원숭이들”…흑인 여성, 뉴욕 네일숍서 욕설그런가하면 최근 맨해튼의 한 가게에서 아시아계 직원들에게 인종 비하 발언을 한 50대 흑인 여성이 현장에서 체포됐다.

지난 6일 뉴욕에 사는 50세 흑인 여성 샤론 윌리엄스는 맨해튼 차이나타운에 있는 한 네일숍에 들어가 직원들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미국으로 가져온 사람들”이라며 비방하기 시작했다.

네일숍에서 일하던 아시아계 직원들이 당황한 사이, 현장에 사복 경찰이 들이닥쳤다.

경찰이 제지하고 나서자, 이 여성은 경찰에게도 ‘원숭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미국에 가져온 중국인’ 등의 욕설을 내뱉었다.

한편 뉴욕 경찰에 따르면 뉴욕시에서만 지난 1월 이후 현재까지 최소 35건의 아시아계 증오범죄 사례가 보고됐다. 2020년 한 해 동안 보고된 사례는 28건에 불과했다.

캘리포니아주립대학 증오 및 극단주의 연구센터는 “미국 대도시에서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범죄가 지난 한 해 동안 149% 증가했다. 특히 뉴욕에서 가장 큰 폭으로 급증했다”고 전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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