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대선 앞두고 여론 환기 의도인 듯
‘공산당 상대할 수 있는 유일한 정당’ 부각
![지난 10일 샤리옌(왼쪽) 대만 국민당 부주석이 왕후닝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과 면담하고 있다. 베이징 신화통신 뉴시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3/02/21/SSC_20230221162602_O2.jpg)
![지난 10일 샤리옌(왼쪽) 대만 국민당 부주석이 왕후닝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과 면담하고 있다. 베이징 신화통신 뉴시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3/02/21/SSC_20230221162602.jpg)
지난 10일 샤리옌(왼쪽) 대만 국민당 부주석이 왕후닝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과 면담하고 있다. 베이징 신화통신 뉴시스
전날 대만 제1야당인 국민당 샤리옌 부주석이 이끈 방중 대표단은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새 지도부가 방중 기간 회동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샤 부주석은 지난 8일 방중해 공산당 대만공작판공실 및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의 쑹타오 주임과 중국 권력 서열 4위인 왕후닝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등을 만났다. 방중단 일원인 자오춘산 국민당 선임 고문은 “중국의 새 지도부가 대만 문제를 무력으로 해결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말을 여러 차례 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소개했다.
국민당의 이같은 언급은 내년 1월 총통(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유리한 여론 지형을 만들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많다. 애초 샤 부주석은 지난 5~6일 계획됐던 블링컨 장관의 방중 직후 베이징을 찾아감으로써 대만 국민들에 ‘워싱턴과 베이징을 모두 상대할 수 있는 정당은 국민당 뿐’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려 했다. “중국 지도부가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강조한 것도 자신들의 위기 관리 능력을 강조하려는 속내다.
다만 중국이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직후부터 대만 침공을 염두에 둔 무력시위를 수개월째 이어오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의 ‘전쟁 불원’ 입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샤 부주석은 “국민당은 대만의 독립에 반대하며 ‘92공식’을 고수한다는 것이 당론”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민진당과 대척점에 선 입장이다. 92공식은 1992년 중국과 대만이 이룬 공통 인식으로,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그 해석은 각자 편의대로 한다는 것이다. 독립 성향의 민진당은 “민의가 반영된 합의가 아니었다”며 92공식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